예술인들이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오는 9월11일까지 어울아트센터서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1-08-02 15:53:3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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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 Somewhere else(다른 어딘가), 혼합매체, 가변설치, 2021
예술인들이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어떤 모습일까.

코끼리는 동물이 될 수도 있고, 현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물체나 사상이 될 수도 있다.

어울아트센터 전시팀 김희정 PD는 “현대미술에 중점을 둔 전시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 전시는 설치 미술에 중점을 두고 현시대를 실험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며 “작가마다 물음표를 던지기 하며 평온을 주기도 해 사고를 확장한 전시다”고 말했다.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가 다음달 11일까지 갤러리 금호, 갤러리 명봉에서 기획전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을 개최한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코끼리를 어떻게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 질문은 사람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도, 수학, 물리학적으로 접근해 다양한 답변을 내놓기도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류현민, 변카카, 신명준, 이승희, 홍희령 5명의 작가는 각자의 사고에 따라 설치 미술을 선보인다.

류현민 작가는 이상과 실재의 간극 속에서 불완전한 주체의 실패와 상실에 주목해 작업한다.

작품 ‘다른 어딘가(Somewhere else)’는 수평선 너머를 응시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이 사진을 가리고 있는 야자수 패턴의 패브릭, 선풍기로 구성돼 있다.

특이한 점은 작가가 전시장이 아닌 공간에 머무는 중 다른 어딘가를 생각할 때 원격조정으로 선풍기를 작동시킨다는 것이다.

선풍기는 ‘현재와 미래(과거)’, ‘전시장과 그 외 공간’의 이분법적인 경계를 허물거나 이어주는 매개체로 역할을 한다.

신명준, Object Room, 혼합매체, 가변설치, 2021
신명준 작가는 흔히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방치된 사물을 수집해 작가만의 가치를 부여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평범한 사물이지만 사용가치를 잃고 자신에게 다가온 쓸모없는 것이 작업에 중요한 오브제로 사용된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오브젝트 룸(Object Room)’, ‘그린 오브젝트(Green Object)’, ‘그랜 스크린(Green Screen)’은 작업실에서 전시를 준비하며 사용했던 녹색 오브제들의 파편들을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고자 했다.

이승희, Zip, 오동나무합판각재마끈, 가변설치, 2021
이승희 작가의 ‘집(Zip)’은 바퀴 달린 나무배와 길게 뻗어있는 ‘집’ 구조물, 현재 도시의 풍경을 담고 있는 영상으로 표현된다.

관람객은 밧줄을 통해 ‘집’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 영상을 볼 수 있다.

현 사회에서 집은 하나의 큰 자산으로 치부되며 시대에 따라 변화된 ‘집’의 의미를 통해 거대 시장 경제 구조 이면에 놓인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변카카, Restraint, 파라핀왁스_크레용_우레탄폼, 가변설치, 2021 (2)
변카카 작가는 인간의 죽음과 삶에 대해 말한다. 이면에는 인간의 신체에 대한 한계성을 드러낸다.

벽에 기대어 있는 인간 형태의 조각은 벽에 흔적을 남기며 닳아 없어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살아가면서 인간의 육체는 닳아 죽음에 가까워지지만, 흔적을 남기며 존재감을 나타낸다.

홍희령, 여기가 지상낙원 Ep2, 혼합재료, 가변설치, 2021
홍희령 작가의 ‘여기가 지상낙원 Ep2’는 코로나19 상황을 다룬다.

관람자는 전시장에 놓인 의자에 앉아 공중에 매달린 액자 속 숫자를 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다. 액자 속 숫자는 세계 각 유명 휴양지의 좌표이다.

작가는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나 동경의 마음을 액자 속 좌표와 망원경에 빗대어 표현하며 전시장에서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했고, 관람객에게 코로나 시대에 진짜 지상낙원은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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