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인제대학교 축구부가 U리그1에서만 11경기 무패을 이어가며 신흥강자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박영우 감독이 이끄는 인제대는 호남권 강호 광주대를 꺾고 2년 연속 2025 대학축구 U1 왕중왕전 8강에 진출하는 탄탄한 저력을 과시했다.
인제대는 2022년 디비전 승강제 도입 후 2023년 U리그2 7권역에서 10승 4무 무패 첫 권역리그 우승으로 2024년 U리그1 승격해 2024년 U리그1 무대에서 쟁쟁하던 전주대, 울산대, 단국대 등 전통강호들이 즐비한 4권역에서 8승6무2패 기록으로 승점 30점을 획득하며 조3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한 데 이어 왕중왕전 12강에서는 당시 최강팀 아주대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8강에 오르는 돌풍의 주역으로 핫한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인제대는 올해 U1리그 5권역에서도 우승팀인 최강 선문대를 상대로 두 번 맞붙어 모두 승리하는 등 10라운드 동안 4승 6무 무패 질풍의 기세로 선문대(승점22점)에 이어 당당히 조2위(승점 18점)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인제대는 6일 오후 1시 장성호체육공원 B축구장에서 열린 2025 대학축구 U1 왕중왕전 12강전에서 2권역 2위 광주대와 맞붙었다. 이날 12강전은 최수용 광주광역시축구협회장, 변석화 대한축구협회 고문, 한영일 조선대, 홍광철 호원대 감독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전한 가운데 이존광 주심의 휘슬로 킥오프됐다.
전반 초반 7분 만에 광주대 캡틴 김진일이 선취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일격을 맞은 인제대는 2분 만에 김승호의 회심의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특유의 전방 압박과 빠른 속도 패스 타이밍의 패턴을 구사해 광주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강한 집중력과 승리 열망에서 인제대가 앞섰다. 특히, 전방에서 박형빈-김동휘-조경빈의 스리톱의 위협적인 움직임과 김승호에서 김현승으로 이어지는 정확한 공수 조율과 날카로운 전방 패스로 잇따라 좋은 기회를 창출하는 등 공격 고비를 당겼다.

좋은 흐름 속에 광주대 수비을 집요하게 흔들던 인제대는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후반 19분 광주대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가 정확한 공 처리을 못해 놓친 틈을 타 조경빈이 볼을 따내 슈팅을 시도하는 순간 상대 골키퍼가 저지하는 과정에서 피케이 킥을 내줬다. 이에 키커로 나선 박형빈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형빈의 동점골 균형을 맞춘 전반 중반 흐름은 광주대가 김민규와 백성민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가운데 두 팀은 계속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했다.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 연출 없이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벤치 싸움에서 인제대 박영우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두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홈 팀 광주대는 배시현을, 인제대도 최연송과 박영준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후반 6분 만에 광주대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깈태훈이 연결한 공을 김민규가 왼발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에 곧바로 반격에 나선 인제대가 후반 15분 역전골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 함이찬과 교체 출전한 최연송의 파이넝 텀치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광주대 수비들을 압박한 끝에 다시 상대 골키퍼 실책을 유도하며 피케이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서 팀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광주대도 연이어 실책으로 두 골을 헌납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재 전열 후 지속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22분 인제대 역습 과정에서 광주대 김진일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따난 후 10여 미터를 폭발적인 드리블 끝에 날린 슈팅이, 27분에도 인제대 문전 중앙 근처에서 김민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인제대 캡틴 유영서 손끝에 걸렸다.
광주대는 계속해 시도한 삼세번 끝에 다시 균형을 맞췄다. 후반 35분 인제대 진영에서 주어진 프리킥에서 김민규가 연결한 킥을 백성민이 재차 문전으로 올렸다. 이에 배시현이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인제대에게 다시 승리의 여신이 미소짓었다. 두 팀 벤치가 승부차기를 준비하던 후반 40분 자기 페널티 박스내에서 공을 방출하는 광주대 골키퍼의 공에 도전하던 인제대 선수에게 킥킹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한 경기에서 유례없는 연속 세 번째 피케이 판정을 내렸다. 해당 광주대 골키퍼는 전반 19분에 경고 한 장을 받은 후 다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조치되었고 광주대 골문은 김민규와 교체된 김범성 골키퍼가 지켰다.
인제대는 승부를 결정짓는 세 번째 피케이 킥을 박형민이 깔끔히 성공시키며 다시 앞섰다. 인제대는 후반 추가시간 6분이 다 흐를 때까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광주대 공세를 잘 막아내 3-2 짜릿한 역전승을 자축했다.
1996년 창단 후 2년 연속 왕중왕전 8강 진출 역사를 쓴 인제대는 오는 11일 오후 3시 울산대 운동장에서 4권역 1위인 울산대와 8강전에서 격돌한다.

경기가 끝난 후 인제대 박영우 감독은 “팀이 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으로 하나가 되어 이룬 값진 성과”라며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어줘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2022년 감독 취임 후 2023년 승격해 2년 연속 왕중왕전 8강 진출 등의 뜻깊은 성과를 거두며 신흥 강자로 확고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박영우 감독은 “학교 총장님, 팀장을 비롯한 교직원분들의 적극적인 응원과 지원이 선수들에게 소중한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힘이 되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특히, 항상 팀의 발전을 위해,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코칭스태프 추성호, 이승민 코치님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기에 인제대 축구부가 더 발전과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영우 감독은 “사실 우리 학교 축구부가 지방 팀이란 핸드캡은 분명 있다. 그래서 구성된 스쿼드도 그렇고 또한, 내년에 입학하는 선수들도 고등학교 시절 탑 클래스 기량을 갖춘 아이들이 오는 것 아닌 보통의 자원들이 들어와 팀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힘든 구조라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팀이 대학 축구 최강 클래스는 아니지만, 우리 코칭스태프들이 갖춘 큰 열정과 찰떡 호흡만큼은 한국축구 최강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 추성호 수석 코치님과 이승민 코치님들이 앞장서 할 수 있다는 강한 열망으로 팀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쳐진 좋은 팀 분위기가 팀 성장에서 선수들의 자신감과 동기부여에도 큰 영향을 끼쳐 모두가 발전 잠재력 가능성이 큰 팀으로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원팀과 헌신이 팀의 철학이란 박영우 감독은 “항상 넘치지 말고 스스로 자기 현실을 인식하는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우리 팀이 몇 경기 이겼다 해서 우쭐대지 말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올라갈 수 있도록 자기의 재능과 역량을 갖추는 것이 첫 번째다. 이어 두 번째가 바로 원팀과 헌신이다. 팀원들의 부족한 면을 서로가 합심해 채워주는 헌신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늘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했다.
다음 왕중왕전 상대가 4권역 우승팀 울산대와 12강전을 갖는다. 울산대와는 올해 시즌 2월 통영에서 열렸던 제61회 춘계연맹전 16강전에서 붙어 이겼던 기분 좋은 경험이 있다. 이에 박영우 감독은 “개인 기량 면에서나 조직력 면에서도 우리 팀 보다는 좋은 팀”이라 평가하면서도 “우리 팀 강점이 상태 팀보다는 더 끈끈하게 강한 압박하는 플레이인데 울산대와 경기가 화요일에 하는 관계로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체력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