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5년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한국은행의 경북 홀대 실태를 정면으로 질타했다.
그는 “경북은 10년 넘게 한국은행의 지원 사각지대였다”며, 경주 APEC 지원 부실, 포항본부의 조사연구 공백, 경북도청 직원 미파견 등 한국은행의 구조적 무관심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2005년 부산 APEC 당시 한국은행이 200억 원 규모의 특별운전자금을 투입해 지역경제를 지원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경주 APEC에는 기념주화 하나 던져주고 끝냈다”고 직격했다.
당시 부산본부는 신권·주화 무제한 공급, 환전업자 교육, 금융 애로사항 처리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지만, 올해 경주는 사실상 방치됐다는 것이다.
경북도청에 한국은행 직원이 파견되지 않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임 위원장은 “경북도청은 2016년 안동·예천으로 이전했는데, 한국은행은 아직도 대구시청에 상주 중”이라며 “경북은 10년 넘게 타 시·도와 달리 한국은행과의 소통 창구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17개 시·도 중 경북·울산·서울·인천·세종을 제외한 12곳에는 한국은행 2급 직원이 파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본부의 조사연구 실적 부재도 도마에 올랐다.
임 위원장은 “철강산업 위기로 포항경제가 위태로운데, 올해 포항본부는 단 한 건의 보고서도 내지 않았다”며 “같은 인력 규모의 인천·충북·목포본부가 각각 3건을 발간한 것과 비교하면 명백한 업무태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제행사도, 지역경제도, 행정 협력도 모두 놓친 한국은행의 태도는 경북을 철저히 외면한 결과”라며, “경북도청에도 즉각 직원을 파견해 소통 체계를 복원하고, 지역경제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