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불의의 사고로 요절한 디오고 조타(리버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유튜브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나눈 인터뷰를 통해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다시는 묘지를 찾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며 "그 우울한 행사를 '서커스'로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앞서 지난 7월 교통사고로 비극적으로 사망한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인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리버풀 공격수인 조타는 같은 달 스페인 사모라 지방 A-52 고속도로에서 차량 이탈 사고로 숨졌다. 당시 사고 차량에는 조타가 동생 안드레와 함께 탑승해 있었다. 차량은 도로를 이탈한 후 화염에 휩싸였고 이후 구조가 이뤄졌으나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타는 사망 당시 아내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린지 불과 12일 밖에 안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슬하에는 어린 세 자녀가 남겨졌다. 이후 형제의 장례식은 고향 포르투갈에서 엄수됐고 조타의 등번호 20번은 구단 최초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조타의 장례식에는 리버풀 동료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들도 자리를 지켰다.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이상 알힐랄),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이 참석해 동료를 애도했다.
당시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주장인 호날두는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얼마 전까지 우리는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고 너는 갓 결혼을 했다. 너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너는 언제까지나 그들과 함께 할 것으로 믿는다. 부디 평안히 잠들길 바란다"는 추모 게시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아 팬들의 갑론을박을 부르기도 했다.

이에 호날두는 인터뷰를 통해 "비난에는 신경쓰지 않지만 불참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나는 다시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또 두 번째는 제 유명세다. 저는 어딜 가든 '서커스'를 만드는데 그런 이유 때문에 가지 않기로 했다. 제가 가면 모든 관심이 쏠릴텐데 전 그런 주목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타 장례식 불참 당시 호날두가 비난을 받자 그의 누나 카티아는 SNS를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슬픔도 컸지만, 우리가 가는 곳마다 카메라와 구경꾼이 따라다니는 상황을 감당해야 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접근이 쉬운 시대도 아니었는데 그랬다. 우리는 예배당을 도저히 나갈 수 없을 지경이었고, 장지로 이동할 때가 되어서야 겨우 빠져나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시 장례식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대표팀 감독 등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너무 슬퍼서 누가 왔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 누군가 내 동생의 불참에 대해 비난한다면 당장 차단할 것이다. 사회는 병들었다. 두 형제를 잃고 산산이 부서진 가족을 위로하기는 커녕 호날두의 불참을 강조하는 미디어를 보는건 정말 부끄럽다"고 분개했다.
호날두는 이 인터뷰를 통해 "조타의 가족과 나는 직접 연락해 위로를 전할 기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조타가 죽은 날 아침 체육관에 있었는데 이 소식을 접하고 정말 많이 울었다"며 "아직도 우리 대표팀은 훈련 캠프에서 조타의 공백을 크게 느낀다. 그 날 아침에 소식을 전했을 때는 정말 믿지 못했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말이 많지 않은 차분한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멋진 순간들을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고 다시 한번 애도의 말을 전했다.
호날두는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지난 9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특별 추모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호날두 SNS, 연합뉴스, 피어스 모건 유튜브 채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