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국가에 대한 서울당국의 기만적인 《유화공세》 시도의 본질을 신랄히 비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여정은 북한 외무성 주요 국장들과의 협의회에서 "한국 정부의 기만적인 《유화공세》의 본질과 이중적 성격을 신랄히 비판하면서 국가수반의 대외정책 구상을 전달포치"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의미이다.
통신은 김여정이 "최근 서울이 우리에 대해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 이라는 것과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다고 하면서 마치 한국의 대조선 정책이 《급선회》 하고 있는 듯한 흉내를 내고 있는 데 대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한국의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작은 실천들이 조약돌처럼 쌓이면 상호 간의 신뢰가 회복될것》이라고 하면서 《조약돌》이요,《신뢰》요,《인내심》이요 하는 방랑시인 같은 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도 거론했다.
그는 "서울에서는 어느 정권 할 것 없이 또 누구라 할 것 없이 제멋대로 꿈을 꾸고 해몽하고 억측하고 자찬하며 제멋대로 《희망》과 《구상》을 내뱉는 것이 풍토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그 구상에 대하여 평한다면 마디마디, 조항조항이 망상이고 개꿈"이라고 비하했다.
그는 "한국국민은 실현 불가능한 정부관리의 그러한 몽상으로 충만된 결의를 듣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 모양"이라고 했다.
또 "확실히 리재명 정권이 들어앉은 이후 조한관계의 《개선》을 위해 무엇인가 달라진다는 것을 생색내려고 안깐힘을 쓰는 《진지한 노력》을 대뜸 알 수 있다"며 "그러나 아무리 악취 풍기는 대결 본심을 평화의 꽃 보자기로 감싼다고 해도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문재인으로부터 윤석열에로의 정권교체 과정은 물론 수십년간 한국의 더러운 정치체제를 신물이 나도록 목격하고 체험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결론을 말한다면 《보수》의 간판을 달든,《민주》의 감투를 쓰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한국의 대결 야망은 추호도 변함이 없이 대물림하여 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재명은 이러한 력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을 위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후보자 시절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18일 시작한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 대해서도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겉과 속이 다른 서울당국자들의 이중인격을 력력하게 투영해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의 위정자들"이라면서 "저들이 바라는 조한관계가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고 했다.
그는 "모른다면 천치일 것"이라며 "실현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평화 시늉과 관계 개선에 대한 장황한 횡설수설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조한관계가 되돌려지지 않는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 씌우자는 고약한 속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가 새롭게 합의한 작전계획인 '작계 5022'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명백히 하지만 한국은 우리 국가의 외교상대가 될 수 없다"며 "역시 진중치 못하고 무게감이 없으며 정직하지 못한 한국에는 우리 국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지역외교 무대에서 잡역조차 차례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화국 외무성은 한국의 실체성을 지적한 우리 국가수반의 결론에 입각하여 가장 적대적인 국가와 그의 선동에 귀를 기울이는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한 적중한 대응방안을 잘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통신은 그가 "적수국들에 외교적으로 선제 대응하고 급변하는 지역 및 국제 지정학적 상황을 우리의 국익에 유리하게 조종해 나갈 데 대한 김정은동지의 대외정책 구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