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2010년부터 추진된 서산 남부산업단지 개발 사업이 1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다. 장기간 토지 활용이 제한되어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서산시가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산시의회 안원기 의원은 제306회 정례회 투자유치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안 의원은 "2010년 사업 추진 이후 승인받은 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진전이 없고 주민들은 15년째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대다수 주민이 사업 존속을 희망했지만, 이는 시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조성 단가 상승으로 사업 추진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축소된 사업 규모, 개발 제외 지역 주민 고통 가중
최초 24만 평 규모로 계획되었던 남부산업단지는 현재 15만 평으로 축소되었다. 문제는 나머지 10만 평의 토지주들이 개발 계획에서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위 제한이 해제되지 않아 이들의 고통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안 의원은 "지정권자인 충청남도와의 협의 절차가 필요한 것은 이해하지만, 신속한 해제 절차를 위한 시 차원의 대응과 부서 간 협력이 부족하다"고 서산시의 미온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안원기 의원, 스포츠 시설 조성 등 구체적 대안 제시
안원기 의원은 답보 상태에 빠진 남부산업단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그는 시유지 2만 평을 제외한 13만 평의 토지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도시과, 체육진흥과, 투자유치과가 협력해 스포츠 시설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서산시가 용역 중인 수영장과 야구장 부지를 남부산업단지 내에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강력히 제안했다.
또한, 안 의원은 인근 당진과 보령의 소규모 골프장 사례를 언급하며 "민간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도시계획 변경과 함께 신속히 해제 절차를 진행하여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완섭 서산시장이 과거 지역 8개 통 통장단과의 면담에서 "남부산업단지 개발을 유야무야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주민들의 실망감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5년째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서산 남부산업단지 문제가 이번에는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