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17일 이른 아침, 충남 당진상공회의소 5층 대회의실에 지역 기업인 80여 명의 시선이 한곳에 쏠렸다. '인공지능(AI)'. 제조업의 위기이자 기회로 불리는 이 거대한 화두 앞에서 이들이 찾으려는 해법은 무엇이었을까.
이날 당진시(시장 오성환) 주최로 열린 '제85차 당진경제포럼 조찬세미나'의 풍경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를 통한 제조업 혁신'이라는 다소 무겁지만 피할 수 없는 주제가 테이블 위에 올랐다.
강사로 나선 이경상 카이스트(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직교수는 '생존의 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는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운을 떼며, 제조 현장에서 AI를 어떻게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지금 당장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적 방향을 강조해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날 포럼에는 오성환 당진시장을 비롯해 지역 주요 기업의 임직원과 유관 단체 관계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강연 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이던 참석자들은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과 교류의 장에서 지역 경제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단순한 강연회를 넘어, 지역 경제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을 다지는 소통의 장이 된 셈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의 지역 산업 구조에 AI 혁신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기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인 산업 지원과 협력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지역 기업들의 열기가 뜨거웠던 아침이었다. 제조업 도시 당진이 'AI 혁신'이라는 날개를 달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 이날 조찬세미나는 단순한 지식 공유를 넘어 지역 경제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