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매년 13억 파운드 플라스틱 바다 유입 우려…재사용 목표는 후퇴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5-04-08 14:31:5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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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세계 최대 음료 제조업체 코카콜라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약 13억3천만 파운드(약 6백만 톤)의 플라스틱을 바다에 유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500mL 플라스틱병 약 2200억 개에 해당하는 양으로, 해양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 해양보호단체 오세아나(Ocean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콜라가 현행 추세대로 제품 생산을 지속할 경우 2030년에는 매년 413만 톤의 플라스틱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약 30%가 해양과 수로로 유입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오세아나는 "이 무게는 고래 1800만 마리의 위를 채울 수 있는 수준"이라며 "코카콜라의 영향력은 단순한 오염을 넘어 전 지구적 환경 위기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고 잘게 부서져 미세입자가 되며, 이는 해양 생물의 섭취를 통해 인간의 식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암, 불임,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코카콜라는 2022년 '재사용 가능한 포장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며 2030년까지 전체 포장의 25%를 재사용 가능하게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목표는 2024년 말 지속가능성 로드맵에서 조용히 제외됐으며, 현재는 재활용 및 수거 중심의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아나 캠페인을 이끄는 맷 리틀존은 “재활용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또 다른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이어진다면 문제”라며 “재사용 중심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카콜라는 독일,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 재사용 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글로벌 전략으로 확대되지 않고 있다. AFP와의 인터뷰에서 코카콜라 대변인은 “재사용 포장 확대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코카콜라가 세계 최대 재사용 인프라를 갖춘 기업인 만큼, 업계 전환을 주도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환경단체들은 코카콜라의 행보가 플라스틱 위기 대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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