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강서구 등촌동 소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사재 출연 확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양하영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3/7336_13502_826.jpg)
“홈플러스는 구체적인 변제 일정과 변제 계획 대상과 사재 출연 계획을 피해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자단기사채(ABSTB)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11시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비대위 간담회 추진 경과보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10시에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하고자 했으나 본사 입구는 굳게 닫혀있었다.
이날 비대위는 홈플러스에서 유동화채권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기로 했으나 구체성과 진실성이 없는 변제 계획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 변제 문제 해결을 위해선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을 통한 지원이 필요한데 홈플러스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며 투자자의 해명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는 게 비대위 주장이다.
비대위는 “이는 선량한 소액 투자자들에 대한 기망과 사기 행위이다”라며 “국회와 금융감독기관에게 강력한 조사와 응징을 요구하고 (홈플러스는) 채권자들의 투자금을 속히 반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물픔구매 전단채 피해자들이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MBK 부회장 겸직인 홈플러스 김광일 공동대표, 홈플러스 조주연 공동대표의 사진을 밟고 있는 모습. [사진=양하영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3/7336_13504_1335.jpg)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상임대표는 “유동화채권이 상거래채권으로 인정되면 조기 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오늘 (홈플러스에서) 문전박대하는 것을 보고 오늘자 보도자료에서 유동화채권 변제는 회생법원 통한 회생 계획 내에서 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대표는 “유동화채권 전액 변제에 관한 핵심은 상거래채권으로서 사재 출연 여부다”라며 “사재 출연이 없다면 유동화채권이 상거래채권으로 인정되더라도 일부 상환만 될 거다”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상거래채권은 변제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발생한 상거래채권에 대해 영세‧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우선 상환하고 있다. 지난 4일 회생 신청한 후 발생한 납품대금 등의 상거래채권에 대해서는 일부 정상 지급 중이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홈플러스는 유동화채권은 상거래채권이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회생법원 중재를 통한 논의 이후 이달 4일 기준 4618억원 규모의 매입채무 유동화 잔액을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김 대표는 홈플러스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 이후엔 검찰 수사가 예상되는데 유동화채권도 상거래채권으로 둠으로써 사실상 눈속임으로 채권 판매잔액 6000억원 중 유동화채권 피해금 4000억원에 대해 해결했다고 보여지도록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이의환 상황실장이 기자회견문 낭독 전 발언하는 모습. [사진=양하영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3/7336_13503_1017.jpg)
비대위 이의환 상황실장은 “지난 21일 홈플러스 보도자료를 보고 오늘 확실한 답변을 얻기 위해 같은날 이메일로 공문을 보냈고 대표 팩스를 보냈지만 오늘 아침까지도 답변이 안 왔다”며 “오늘 문을 아예 닫아버리며 피해자들을 길거리에 주저앉게 한 것은 피해 배상을 해주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 유동화채권 피해자는 더리브스와 대화에서 “12월 5일날 처음 증권에서 가입하라고 얘기를 들을 때는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로 돼 있어 홈플러스 상품인 줄 몰랐다”며 “3월 5일 만기인데 하루 전인 4일에 회생 신청을 했다. 그날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고 이 자금은 딸 아이 결혼 자금이었다”고 말했다.
금융정의연대 김 대표는 앞으로 향후 방향에 대한 더리브스 질의에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사재 출연에 대한 계획을 사측에 집요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국회에서는 (MBK에서) 사재 출연에 대해 상거래채권까지만이고 금융채권이 아니라고 한 입장 변화에 대한 확인을 해야 하고 피해자들은 고발 수순을 밟을 거다”라고 언급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채상미 교수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홈플러스 채권) 변제 순위에서 1순위는 임직원에 대한 임금 채무, 2순위는 납품업체에 대한 상거래채권이다”라며 “투자자들에 대한 채권이 그 다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 교수는 “구체적인 회생 계획과 법원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정확한 변제 범위, 방법, 비율 등에 대한 결정은 향후에 법정에서 결론이 날 확률이 높으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얼마만큼 보상받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