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오늘(17일) 오후 4시 제주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여자부 결승전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이 김민아(NH농협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2(11:5, 5:11, 5:11, 11:4, 11:5, 11:2)로 승리하며 대회 2연패와 총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김가영은 정규투어 6연속 우승에 이어 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까지 7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신기원을 썼다.
오후 4시 시작된 결승전. 1세트 초반 김민아가 5:3으로 리드하며 기선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뒤지던 김가영이 7이닝째 하이런 8점을 터뜨리며 단숨에 11:5로 세트를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크게 한방 얻어 맞으며 1세트를 내준 김민아가 세트 중반과 후반 뱅크샷 2방을 꽂아 넣으며 11:5로 멍군을 부르고 균형을 맞췄다. 세트스코어 1:1 원점으로 돌아간 3세트는 기민아의 독무대로 진행됐다. 첫 이닝부터 하이런 8점을 꽂아넣으며 11:5로 승리, 세트스코어 2:1로 앞서 나갔다. 김민아는 3세트에서 뱅크샷 5개 중 4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정확도를 보였다. 세트스코어 2:1 김민아 리드.
순식간에 역전당한 김가영은 4세트에서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1이닝째 하이런 6점을 포함해 9점을 몰아치며 11:4로 승리, 다시 세트스코어를 2:2로 맞췄다. 5세트에서는 김가영이 초반 6:2로 리드하며 흐름을 잡았고, 김민아의 추격을 막아내며 11:5로 승리했다. 6세트에서는 김가영이 초반부터 8점을 쓸어담으며 전의를 상실한 김민아에 11:2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민아,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 실패
김민아는 이번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민아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뛰어난 기량과 승부 근성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7연속 우승 등 각종 기록 쏟아낸 '여제' 김가영
김가영은 이번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올시즌 정규투어 3자대회부터 8차대회까지 6연속 우승에 더해 7연속 우승이라는 불후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김가영은 이번 대회까지 총 5번 열린 월드챔피언십에서 4번 결승에 올라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놀라운 성과를 냈다. 이는 여자 프로당구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김가영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예은에 패하기 전까지 무려 38연승을 기록하며 프로당구 역사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남겼다. 38연승은 6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쌓여진 대단한 기록으로, 국내 개인과 단체 프로스포츠 역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대단한 업적으로 평가 받는다.
김가영과 프로당구
김가영은 PBA-LPBA 프로당구 출범 첫해부터 여자 프로당구를 이끌어온 대표적 리더중 한명이다. PBA가 탄생하기전부터 포켓볼 선수로써 세계적 명성과 영광을 누렸던 그녀는 3쿠션으로 PBA가 출범하자 한치의 망설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3쿠션 선수로 전향했다.
김가영의 활약은 여자 프로당구의 인기와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그녀는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여자 프로당구의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던 여자 3쿠션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원년부터 활약한 임정숙, 스롱 피아비, 이미래 등과의 경쟁 속에서도 꾸준히 트로피를 주고 받으며 당구 팬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그녀의 뛰어난 경기력과 집념어린 리더십은 여자 프로당구가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이 당구계 안밖의 대체적인 평이다.
경기 후 김가영은"SK렌터카 대회와와 특별히 좋은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뗀 후, "김민아 선수와의 경기가 쉽지 않을 줄 알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변치않고 성원해준 팬들과 팀 관계자들 덕분에 7연속 우승과 월드챔피언십 3회 우승 등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