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박태성 기자) 서울 성수동 경수초등학교에서 19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스내그골프 장타 대회’가 열렸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학교 행사처럼 보이지만, 이 장면은 대한민국 학교체육의 지평을 가늠케 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골프가 교과서에 실리기까지의 16년 노력이 이 작은 교실에 응축되어 있다.
교과서에 기록된 교육 혁신
이번 교과서 수록은 단순한 스포츠 종목의 확대가 아니라, ‘골프를 교육 언어로 재구성한 방식’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里程碑(이정표)다. 바이스앤이 16년간 개발해온 스내그골프(SNAG Golf)가 국정교과서와 검정 교과서에 수록되며 학교체육의 기준이 재설정되고 있다.
스내그골프는 기존 골프의 구조적 한계를 해체했다. 고가의 장비와 넓은 필드, 난해한 기술 대신 5세 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교육 구조를 제시했다. 안전한 전용 교구, 단계별 학습 체계, 교실과 체육관에서 가능한 수업 환경은 학교 현장의 요구를 정확히 충족시켰다.
교육계가 주목한 것은 ‘골프’ 자체보다 ‘접근성’이었다. 놀이 기반 활동을 통한 신체활동 경험 확장, 운동에 대한 심리적 장벽 해소는 학교체육의 근본 철학과 맞닿아 있다.

학교 일과 전체로 확장되는 스포츠 교육
스내그골프의 영향력은 교과서를 넘어선다. 현재 체육 정규 수업을 중심으로 초등 늘봄학교,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까지 학교 일과 전반으로 확장 운영 중이다.
담임교사·체육교사와 외부 전문 강사의 협력수업 방식은 교사의 부담을 줄이면서 교육과정 연계성을 높였다. 늘봄·돌봄 시간에는 안전성과 놀이성이 강조된 프로그램으로, 방과후에는 기술 향상과 자기주도 학습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했다.

연구와 검증으로 쌓아올린 공신력
초기에는 학교체육에 골프를 도입한다는 발상 자체에 냉담한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바이스앤은 홍보보다 연구와 검증을 선택했다. 스내그골프 관련 논문 15편 이상이 체육학·교육학 학회지에 게재되었고, 운동발달, 신체균형, 사회성 향상 효과가 학문적으로 입증되었다.
“교과서 수록에 필요한 것은 유행이 아니라 근거”라는 교육현장의 원칙을 스내그골프는 충실히 이행했다.
16년, 연간 100회 활동의 지속성
지난 16년간 연간 100회 이상의 전국 대회, 학교간 클럽 대회, 교육복지사업, 교육기부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단발성 사업이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반복 검증된 모델이라는 점이 지자체와 교육기관의 신뢰를 얻었다.
서울, 대구, 부산, 울산, 경남, 광주, 제주도 등 지역 기관과의 업무협약은 이러한 지속성의 결과물이다.

AI 기술과 만난 학교체육의 진화
2025년은 새로운 변곡점이다. 바이스앤은 미국 PGA 행사에서 AI 기반 스내그 에듀테크 데모를 공개했고, 국내에서는 교육부 주최 박람회를 통해 교육 현장에 이를 소개했다.
특히 주목할 사례는 서울 성동구 경수초등학교다. 소멸위기의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내그골프는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 스포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교과서 수록, 끝이 아닌 시작
스내그골프의 교과서 수록은 결과라기보다 새로운 질문의 시작이다. “앞으로 학교체육은 어떤 콘텐츠를 받아들일 것인가”, “스포츠는 어떻게 교육이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촉발시켰다.
16년 실험은 명확한 답을 제시했다: 학교가 받아들인 것은 골프가 아니라, 교육으로 설계된 스포츠였다.
이제 관심은 경수초등학교의 사례를 넘어,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운영 모델이 다른 지역과 학교로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바이스앤은 향후 소규모 학교 골프 특성화 모델 확산, 지자체·교육청·기업 연계 협력 구조, AI 기반 데이터 활용 수업까지 포함한 차세대 학교체육 표준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교과서에 실린 순간,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작됐다. 스내그골프가 던진 질문은 이제 “어떤 스포츠를 가르칠 것인가”에서 “학교체육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가”로 전환되고 있다. 이 변화의 다음 장면은 곧 다른 학교의 교실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