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김도영 발목 잡은 햄스트링, 1200만 관중의 '황금 파도' [2025 스포츠 결산] -①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12-20 07:3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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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2025시즌 KBO리그도 역대급 흥행과 함께 한 해를 뜨겁게 달궜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한화 이글스와, 통합우승을 정조준한 LG 트윈스의 정상 대결을 중심으로 시즌 후 긴밀한 스토브리그에 이르기까지, 야구팬들의 일희일비가 쌓여 또 한 묶음의 서사가 됐다.



프로야구 황금의 시대 한 가운데 들어섰지만 긍정적인 이슈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올 시즌 초에는 함께 옆자리에서 응원하던 꽃다운 청춘을 잃는 비극적 사고를 겪었고, 지난해를 들썩이게 한 MVP의 안타까운 장기 부상이라는 변수도 발생했다.



올해 리그는 지난 3월 막을 올려 12월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함께 막을 내리기까지 장장 9개월을 달려왔다.



시즌 초부터 이슈가 된 중심 사건 중 하나는 KIA 타이거즈 타선의 핵심인 김도영의 부상이었다.









- 양쪽 햄스트링에 신음했다...MVP 김도영의 눈물



지난 2024시즌은 일약 김도영의 해였다. 김도영은 지난해 정규리그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 OPS 1.067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30-30 클럽 기록을 훌쩍 넘어 40-40 클럽 가입까지 넘봤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구장 앞에서는 김도영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길게 줄 선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도니살(도영아 니땀시 살어야)'이라는 유행어도 널리 퍼졌다.



김도영은 그 해 MVP를 당당하게 수상했다. 구단에서도 김도영의 연봉을 대폭 인상했다. 종전 1억원에서 올 시즌 5억원까지 치솟았다. 주역으로 발돋움한 김도영은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빨리 다음 시즌이 왔으면 좋겠다"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안타깝게 2025시즌은 그에게 악몽으로 다가왔다. 양쪽 다리에 번갈아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오며 사실상 한 시즌을 통으로 날려버린 것이다.



김도영은 지난 3월 22일 홈 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귀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겨우 복귀한 후 타격감에 시동을 걸었지만, 5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오른쪽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으며 두 달 가량 이탈이 불가피하게 됐다.



가까스로 회복한 후 지난 8월 2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또 귀루 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게 됐다. 결국 김도영은 완전한 회복을 전제로 조기에 시즌 아웃을 알리게 된다. 부상으로 인해 총 144경기 가운데 30경기에만 출전했고 타율 0.309 34안타 7홈런 27타점 20득점의 성적표를 남겼다.



시즌을 마친 후에는 이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내야수 명단에 올라간 김도영의 컨디션에 눈이 모이는 상황. 최근에는 가벼운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1월 사이판에서 열리는 1차 캠프 전까지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 팬 참사에서 이어진 NC 다이노스-창원시 갈등



올 시즌 KBO리그 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NC파크 구조물 낙하 관중 참사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3월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도중 벌어진 인명 사고다. 당시 경기 도중 3루 방향 벽에 설치된 외부 구조물인 '루버'가 추락, 관중울 덮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추락한 루버의 무게는 6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구조물에 맞은 20대 여성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고 이후 NC파크는 한동안 폐쇄됐다. 홈 구장을 떠나게 된 NC 선수단은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한동안 불가피하게 떠돌이 생활을 했다. 호텔에 묶여버린 선수단의 피로도는 높아졌고, 선수단을 따라 팬들도 함께 무더위 속 떠돌이 생활을 했다. 홈이 사라지니 경기 파행은 당연한 수순으로 따라왔다. 해당 사고는 상황 자체도 참사였으나 수습 과정에서도 잡음이 많았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NC 구단 사이에서 책임에 대한 갈등이 속절없이 커졌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NC는 먼저 임시 구장을 찾아다녔고, 또 기자회견을 통해 연고지를 옮길 가능성을 내비췄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창원시는 7행시 공문과 더불어 상인들을 앞세워 돌아올 것을 요구하다 호된 비판을 당하기도 했다.



사고 수습 전까지 NC는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거처로 사용했다. 이후 5월 말 극적으로 창원시와 협의가 이뤄졌다. 선수단은 사고 발생 약 두 달 만에 다시 NC 파크로 돌아가게 됐다.



당시 NC 다이노스의 임시 구장으로 사용됐던 울산 문수야구장은 오는 2026년부터 울산이 새롭게 창단한 프로야구단의 퓨처스리그 홈 구장으로 쓰인다.









- 누적 1200만 돌파...역대급 관중 열기



올 시즌 KBO리그는 타오르는 기온만큼이나 뜨거운 관중 열기로 넘실댔다. 100만명 단위 관중 달성을 모두 역대 최소 경기로 달성했다.



지난 8월 두 시즌 연속 1,000만 관중 달성에 이어 9월 역대 최다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 같은 달 역대 최초 1,100만 관중을 넘겼다. 그리고 9월 27일에에 누적 1,200만명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기록을 작성했다.



1,200만 관중 기록을 돌파한 날 삼성 라이온즈는 KBO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160만 관중을 돌파한 구단으로 기록됐다. 더불어 삼성, LG, 두산, KT, SSG, 롯데, 한화, 키움 8개 구단이 한 시즌 최다 관중 동원 구단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정규시즌 720경기 가운데 45% 비율을 넘긴 331경기가 매진을 기록했으며 좌석 점유율이 83%에 달한다.



특히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는 62차례나 매진 기록을 달성했다.



구단들은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자체 팬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T 위즈는 신인상을 수상한 안현민과 함께 팬들에게 식사를 대접했고, 통합우승 주역인 LG는 팬들과 함께 맥주 파티를 열었다. 한화는 대전 하늘에 화려한 불꽃을 수놓으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기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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