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박주선(41위)이 강력한 우승 후보 마르티네스를 세트스코어 3-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 '외인 수난' 킨텍스… 마르티네스마저 희생양 됐다
전날 64강전에서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륏피 체네트, 부라크 하샤시(이상 하이원리조트),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등 외국인 강호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데 이어, 이날은 'No1' 마르티네스마저 짐을 싸게 됐다.
올 시즌 8강 진출 1회가 최고 성적인 박주선이 통산 랭킹 1위 마르티네스를 잡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화력 전쟁'이었다. 두 선수는 애버리지 1.722(박주선)와 1.639(마르티네스)를 기록할 만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부딪쳤다.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박주선의 빛나는 투혼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1세트 중반 치고 나간 마르티네스가 7이닝 만에 15:1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박주선은 물러서지 않았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2세트, 8이닝 만에 15:12로 세트를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를 다시 마르티네스에게 11:15(11이닝)로 내줬지만, 4세트 벼랑 끝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15:13으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5세트(11점제). 마르티네스가 1이닝 2점을 선취하며 앞서가는 듯했다. 그러나 박주선의 큐가 불을 뿜었다. 2이닝째 하이런 5점을 터트리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한 박주선은, 기세를 몰아 3이닝 3점, 4이닝 3점을 연달아 꽂아 넣으며 11:4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랭킹 1위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맞불 작전'을 펼친 박주선의 투혼이 빛난 명승부였다.
이로써 박주선은 올 시즌 두 번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마르티네스는 2차 투어 우승 이후 64강 탈락 1회, 32강 탈락 4회, 16강 2회에 그치며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 팔라손·강민구·조건휘 16강행… '신성' 무너뜨린 드림리거 김태융은 멈춤
한편, 같은 시간 열린 32강 제1턴과 이어 열린 제2턴 경기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은 아드난 윅셀(튀르키예)을 3-1로 제압하고 자존심을 지켰으며, 조건휘(SK렌터카)는 D.응우옌을 3-0으로 완파했다.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는 이영훈을 3-1로 꺾고 16강에 안착했고, 신대권은 풀세트 접전 끝에 이상대를 3-2로 누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반면, 드림투어 소속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전날 '신성' 김영원을 꺾으며 기대를 모았던 김태융은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휴온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1-3으로 패배, 1부 투어 도전을 32강에서 멈췄다.
[하림 PBA-LPBA 챔피언십 PBA 32강 경기 결과]
<제1턴> 마르티네스 2-3 박주선 (승), D.응우옌 0-3 조건휘 (승), 윅셀 1-3 팔라손 (승), 이상대 2-3 신대권 (승)
<제2턴> 이영훈 1-3 강민구 (승), 김태융 1-3 모랄레스 (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