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방송되는 KBS1 '동네 한 바퀴'에서는 <빛이 영글다 – 경상남도 밀양시>편이 방송된다.
자연과 도시가 햇빛 아래 어우러지는 곳, 경상남도 밀양시. 밀양강과 절벽을 사이에 두고 걸으며 느끼는 가을바람이 동네지기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계속 걷다가 만난 나선형 구조의 데크길. 밀양의 사방이 천천히 펼쳐진다.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여유를 가지고 시작하는 이번 여행. 빛과 사람이 가득 모이는 고장 밀양으로 '동네 한 바퀴' 345번째 여정을 떠난다.
옛 주유소 터에서 들리는 낯선 소리. 그곳에서 축음기를 수리하는 최완규(67) 씨를 만났다. 과거 전파사를 운영하던 시절부터 40년 넘게 축음기를 고치며 소리를 살려온 완규 씨. ‘우리 소리’를 찾아 나서면서 밀양아리랑 관련 유물을 하나씩 수집하게 됐다. 그는 1만여 점의 수집품 중에서도 밀양아리랑의 역사가 담긴 별건곤과 도왜실기를 가장 아낀다는데. 완규 씨는 단순히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 자료를 나누며 후대에도 이어져 100년, 200년 뒤에도 소리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그의 열정과 집념이 담긴 박물관에서 아리랑과 소리, 축음기의 역사를 한눈에 담아봤다.
밀양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돈가스 집을 찾았다. 소스에 밀가루 대신 미숫가루를 넣어 맛을 내는 1대 전상호(76) 씨. 손님들을 배고프게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철학으로 가게를 운영하며, 더 푸짐하게 음식을 내기 위해 속 편한 소스를 만들어왔다. 지금은 아들 전민성(43) 씨가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다. 어린 나이에 장사를 시작해 가족을 책임져온 아버지가 존경스럽다는 민성 씨. 쌈싸먹 돈가스와 월남쌈 돈가스 등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옛 맛의 정성과 새로운 맛의 재미를 한 접시에 담아내고 있다.
밀양 선샤인테마파크에서 2025년 10월 25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금, 토, 일 열리는 ‘선샤인 농산물 대전’. 대추 시배지인 밀양에서 맛보는 대추와 사과, 미인고추와 샤인머스켓 등 다양한 밀양의 먹거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농가들과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밀양만의 정겨운 가을 축제를 즐긴다.
밀양강 옆에 위치한 산외면 해바라기 꽃단지. 본래 여름에 만개하여 가을에 지는 꽃이지만 이곳에서는 늦가을까지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다. 파종 시기를 조절해 1만5천 평의 해바라기밭을 조성했단다. 가을 사진 명소로 찾아드는 관광객들의 에너지가 가득한 이곳. 끝없이 펼쳐지는 강과 꽃 사이를 걸으며 지나가는 계절을 만끽한다.
밀양향교 옆 위치한 한옥마을. 이곳에는 밀양시가 버려진 고택을 수리하여 꾸린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음악회가 열리는 무대로. 밀양시민들과 향교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쉼’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밀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블렌딩 티가 있다. 이곳의 차들을 직접 블렌딩 했다는 티소믈리에 우주안(39) 씨를 만났다. 이곳에서 차를 알리고 밀양의 맛을 알리는 게 목표란다. 볕이 가득 들어오는 이 공간에서 밀양이기에 가능했던 주안 씨의 차 이야기 들어본다.
밀양시 하남읍, 3대째 추어탕을 끓이는 집이 있다. 2대 시어머니 정기화(86) 씨와 3대 며느리 노하순(60) 씨가 함께 맑은 국물의 정통 경남식 추어탕 맛을 지켜내는 중이다. 부모와 자식은 부대껴야 정이 들고, 어른과 함께 살면 배우는 게 많다는 하순 씨. 86세의 나이에도 이른 새벽부터 가게에 나와 밥을 안치는 시어머니에게 부단히 배워가는 중이란다. 또, 1대 시외할머님의 마음을 이어 칠천 원에 든든한 한 끼로 따뜻함을 나눈다. 그렇게 정성 담아 끓여낸 추어탕 한 그릇에는 세대를 이어온 손맛이 들어있다. 값을 매길 수 없는 진심이 담긴 경남식 추어탕 맛본다.
120년 고택을 직접 수리해서 들어온 귀촌 8년 차 사과 농부 김병칠(72) 씨. 퇴직 후 또 다른 삶을 위해 얼음골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농사가 어려워 한 해 농사를 다 망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척척 사과의 상태를 알아낸다. 외지인 최초로 마을사무장까지 맡았다. 마을 방앗간이 있던 자리에 물레방아를 제작해 마을의 옛 모습을 돌려내는 등 부지런히 하루를 꾸려나간다. 작년부터는 얼음골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아내 박현숙(66) 씨와 함께 외국인들을 상대로 사과 막걸리 만들기 등 전통체험까지 제공한다. 뭐든 뚝딱 해내는 병칠 씨의 인생 2막 만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