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11월 1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 연계 경북도 AI 협력 및 실행계획(안)’을 발표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AI센터(이하 아·태 AI센터)’ 설립 추진과 국제 AI 협력 생태계 조성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계획은 지난 11월 초 APEC 경주 정상회의에서 공식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2026~2030)’의 후속 조치로, 21개 회원국이 AI 기술을 공유하고 포용적 성장을 이루자는 내용의 ‘AI 선언’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양금희 부지사는 “에너지와 2차전지 산업 등에서 경북이 가진 인프라는 AI 전환의 최적 모델을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며 “이번 APEC을 계기로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AI센터 설립을 위한 정부 협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APEC 개최 경험과 국제 네트워크, 자동차부품·2차전지·철강·에너지 등 산업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산업 AI 실행 모델 구축의 최적지’임을 자신했다.

포스텍(POSTECH),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 산학연 협력체계가 이미 촘촘히 구성돼 있어, 기술 실증과 산업 전환의 실질적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신라 천 년의 수도 경주를 비롯한 풍부한 역사문화유산은 K-컬처의 원류로 자리 잡고 있어, ‘기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AI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경북만의 독보적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번 실행계획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APEC 회원국 간 AI 정책·표준 연구 및 데이터 공유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글로벌 CEO 서밋’ 등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구, 의료, 교육, 도시,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논의와 표준화 작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둘째, 40MW급 글로벌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새마을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을 병행한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산업 AI 모델 실증을 지원하고, AI 아카데미는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격차 해소와 인재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셋째,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 자급률(200% 이상)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투자 최적지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전력·통신 기반을 통해 지속 가능한 AI 산업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I 혁신은 인류 공동번영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혁신과 포용의 시대를 여는 이정표”라며, “경북을 아시아태평양을 선도하는 AI 협력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정부 및 국회와 협력해 아·태 AI센터 유치의 당위성과 실행 로드맵을 구체화할 계획으로 ‘혁신·포용·신뢰·협력’이라는 APEC의 핵심 가치를 실천하며,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AI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