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이한민 인턴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원형 감독이 '미라클 두' 정신으로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두산 베어스의 제12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고영섭 두산 구단 대표이사와 김태룡 단장, 선수단 대표로 주장 양의지와 곽빈이 참석했다.
두산은 지난 6월 이승엽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러왔다. 시즌 종료 후 구단은 심도 있는 검증 절차를 거쳐 김 감독에게 2+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의 조건으로 지휘봉을 맡겼다.
구단은 “김원형 감독은 KBO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끈 지도자로, 투수 육성과 경기 운영 능력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젊은 선수들이 건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팀 문화를 만들어 우승 전력 구축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취임 소감에서 “명문 구단 두산의 감독직을 맡게 돼 큰 영광이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며 “두산다운 야구를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두산은 정규시즌 9위로 마감하며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두산은 늘 강하고, 야구를 잘하는 팀이었다. 그 배경에는 두산 특유의 끈질김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다”며 “선수들과 함께 그 정신을 이어받아 ‘미라클 두’의 부활을 이루고, 다시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두산의 새 출발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두산이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걸 보며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다”며 “조성환 대행께서 좋은 자원들을 많이 기용해주신 덕분에 선수들의 장단점을 세밀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정 선수를 미리 주전으로 낙점하기보다 캠프부터 공정한 경쟁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캠프에서 스스로 기회를 잡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시범경기까지의 컨디션과 실력을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해 엔트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특히 두산의 핵심 과제로 ‘투수력’과 ‘수비력’을 꼽았다.
그는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르려면 결국 투수력과 수비력이 안정돼야 한다. 타격도 물론 중요하지만, 작전이나 스몰야구 등 벤치에서 개입할 수 있는 부분 외에는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그 답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 김 감독은 “마음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다. 우선은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이기는 게 목표”라며 “가을 야구는 팬들이 1회부터 9회까지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무대다. 내년에는 우리도 그 무대에 서서 팬들에게 다시 즐거운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가을 야구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