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을 둘러싼 이용자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이 “업데이트 롤백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14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황정아 의원의 “이전 버전으로 되돌릴 수 없느냐”는 질의에 대해 우 부사장은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사용자는 기존 버전을 계속 쓸 수 있으나 A/S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용자 불편을 인지하고 조만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광고 수익 때문에 롤백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톡은 15년 만의 대개편에서 친구 탭 사용자환경(UI)을 목록형에서 피드형으로 전환했다. 이름·프로필·상태메시지를 한눈에 보던 화면 대신 프로필·배경·게시물이 격자형 피드로 배열되면서, 특히 업무용 사용자들의 피로도가 커졌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연락처만 저장해 둔 지인·거래처의 프로필 변경 내역이 타임라인 형태로 대거 노출되고, 중간 광고·숏폼 노출까지 맞물리며 “카톡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에 방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카카오는 개발자 행사에서 친구 탭 피드형 UI와 프로필 변경 타임라인 제공을 공식화했고, 기기별 순차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업데이트가 먼저 이뤄진 단말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동 업데이트 해제 등 ‘대응 요령’이 공유되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 앱의 더보기 메뉴에서 ‘자동 업데이트 사용’을 해제해 선택적으로 막을 수 있고, iOS는 설정의 App Store 항목에서 앱 자동 업데이트 토글을 끄면 전면 중단된다. 일각에선 이전 버전 설치(서드파티 마켓의 APK 이용) 방법도 퍼지고 있으나, 비공식 경로 설치는 보안·계정 보호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 반응은 당분간 관망 기조가 우세하다. “호불호를 넘어 불호가 우세”하다는 평가 속에, 이용자들은 업데이트 추이를 지켜보며 선택권 확대와 정보 밀도·가독성 보완, 광고·숏폼 노출 방식의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는 “더 쾌적한 환경을 위한 개편”이라고 해명했지만, 실제 사용성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피드형 UI의 옵션화(목록형 선택) 등 실질적 개선책 제시 여부가 향후 민심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