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H2SHIFT 프로젝트’, 수소 생산 혁신 시험대 오른다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5-09-08 07:0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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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유럽연합(EU)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카드로 차세대 수소 생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가동된 H2SHIFT 프로젝트는 기술 검증과 시장 진입을 동시에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테스트베드(OITB)’를 구축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산업적 가교 역할을 맡는다.



EU는 ‘수소 전략’(COM/2020/301)을 통해 2030년까지 청정수소 1천만 톤 생산과 1천만 톤 수입, 총 20GW 규모 전해조 보급을 제시했으나 현재까지 진척은 기대에 못 미친다.

특히 설치 목표인 6GW(2024년 기준) 달성도 난항을 겪으며, 기존 알칼리성·PEM 전기분해 외의 기술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다.



H2SHIFT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고온 전기분해, 음이온 교환막(AEM) 전기분해, 바이오가스·바이오메탄 기반 개질, 태양광·해상풍력 연계 수소 생산 등 신흥 기술을 집중 검증한다.

유럽 주요 연구기관과 에너지 기업이 참여해 실제 운전 조건에서 성능과 경제성을 평가하고, ▲수명 주기 분석(LCA) ▲기술 경제성 평가 ▲규제 적합성 검토까지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업적 의미는 명확하다. 우선 스타트업·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 테스트 인프라와 시장 분석 서비스를 공동 활용할 수 있어 혁신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다. 또한 수소의 평준화 비용(LCOH)을 3유로/kg 이하로 낮추려는 전략적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프로젝트는 2025년 말 첫 공개 모집을 통해 최대 12개 기업을 선정, 보조금과 함께 테스트베드 활용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유럽 내 수소 밸류체인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역시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통해 청정수소 공급망 확대와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기술 검증·실증 인프라가 부족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상용화 단계로 도약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EU의 H2SHIFT 사례는 ▲공동 테스트베드 구축 ▲기술·비즈니스 통합 지원 ▲국제 협력형 프로젝트 운영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한국이 참고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전기분해 기술뿐 아니라 바이오가스, 재생에너지 연계형 수소 생산 같은 다변화된 기술 포트폴리오 검증 체계를 마련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EU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산업 전환의 핵심 축으로 삼아 직접 지원하는 방식은 한국 수소산업에도 전략적 교훈을 준다”며, “정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뿐 아니라 민간·학계가 참여하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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