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직후, 러시아의 제재 대상 북극 LNG 2 프로젝트에서 실은 액화천연가스(LNG) 유조선이 중국 항구에 도착했다. 이번 선박은 해당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재 화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과 LSEG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 유조선 Voskhod LNG는 중국 남서부 광시성 철산항의 LNG 터미널에 정박했다. 이 선박은 7월 19일 시베리아 북부 북극 LNG 2 시설에서 15만 입방미터의 LNG를 적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재 대상 유조선 Arctic Mulan이 8월 말 베이하이 LNG 터미널에 도착한 이후, 북극 LNG 2 프로젝트 화물이 중국 항구에 도착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Arctic Mulan의 화물은 지난해 프로젝트 시작 이후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된 첫 번째 화물이었다.
북극 LNG 2 프로젝트는 2023년 12월 가동을 시작했지만, 얼음급 가스 운반선 부족과 서방의 제재,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영향으로 화물 공급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번 화물은 푸틴 대통령이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직후 도착해 주목된다.
러시아 Novatek NVTK가 60% 지분을 보유한 북극 LNG 2 프로젝트는 연간 1,980만 톤의 생산 목표를 설정했으나, 제재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하다. Kpler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8척의 화물이 여러 승인 유조선에 적재됐으며, 올해 프로젝트에서 이미 6척의 화물이 선적됐다. 현재 두 척은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에, 한 척은 남중국해에 정박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재와 운송 제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북극 LNG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공급 지연과 글로벌 시장 영향이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