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호남권 고등축구 대표주자 전주공업고등학교 축구부가(이하 전주공고)가 고등축구 최장수 감독인 강원길 감독의 기막힌 용병술에 짜릿한 극적 반전을 선사하며 16강전에 직행했다.
전주공고는 18일 고성스포츠파크 2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이하 문체부) C조 마지막 예선전 전통강호 서울 동북고전에서 백동욱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주공고는 2승 1패(승6점)으로 죽음의 조에서 조1위로 본선행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주공고는 이 대회에서 C조에 속해 치른 예선전 첫 경기에서 난적 한양공고에게 1-2로 패했지만, 박정수 감독이 지휘봉을 맡으면서 물오른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부산정보고와 본선행의 향방을 가늠 할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트린 김주환의 극장 결승골로 1-0 극적 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이에 1승 1패(승3점)을 기록한 전주공고가 속한 이 대회 C조는 죽음의 조에 걸맞게 두 번째 예선전 결과로는 한양공고가 1승 1무로 본선행의 유리한 위치를 점한 반면, 부산정보고는 1승1패, 동북고는 1무 1패로 서로 물고 물리는 안갯 속 치열한 순위 경쟁은 마지막 예선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난해한 형국이었다.

전주공고는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전주공고는 강원길 감독의 풍부한 경험에 녹아든 노련한 전세 판단과 용병술이 다시 또 빛을 발했다.
전주공고의 마지막 예선전 상대는 노장 장명진 감독이 이끄는 춘계 챔피언 서울 동북고였다. 이에 강원길 감독은 예선 1-2차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두었다.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돌파 능력을 갖춘 1학년 임우택과 정은찬을 과감히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고 이는 적중했다. 임우택과 정은찬은 전반 시작과 함께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로 동북고의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한 끝에 전반 32분 측면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를 받은 백동욱이 타점 높은 헤더로 선취골을 터트리는 결실을 맺었다.
백동욱의 선취골에 기세가 오른 전주공고는 역습 시 특유의 빠른 스피드 전개의 공격 본능을 극대화 시켜 전반 초반부터 동북고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동북고도 특유의 끈끈한 전력을 끌어올려 강하게 맞불을 놨다.
치열한 공방 속에 강하게 맞붙은 두 팀은 후반 추가 시간까지 85분 간의 혈투을 펼치고도 더는 추가 득점 없이 전주공고가 백동욱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는 단단한 수비 블록을 선보이며 승리를 걸머쥐었다.
전주공고는 이날 또 다른 C조 3차 예선전에서 부산정보고가 한양공고를 3-1로 승리하면서 같은 2승으로 승6점을 동률을 이뤘지만, 대회 규정 상 승자승으로 조1위로 16강전에 직행했다.

이에 전주공고 강원길 감독은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힘든 과정들을 이겨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부산정보고전에서 극적 승이 아이들에게 큰 자신감을 가졌던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이 오늘의 승리로 나타났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부산정보고와 2차전에서 극장 결승골을 합작했던 김주환, 서준혁, 정은찬이 후반 교체된 선수들로 결실을 만들어 냈다. 이어 오늘도 동북고 전에서 선발라인업의 변화를 두었다. 이에 강원길 감독은 “우리 팀이 내세울 만한 플레이는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다음 역습 시 빠른 패스 타이밍 속에 중앙과 측면의 연계 플레이를 들 수 있는데 이번 대회 두 경기에서 미흡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동북고전에서는 빠른 드리블과 돌파 능력에 강점이 있는 1학년인 임우택과 정은찬을 선발로 내세워 전반 초반에 득점을 노리는 전략이었고 (백)동욱의 선취골까지는 만들어 냈다”면서도 여전히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늘도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들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해 너무 많이 아쉽다”면서 “아이들이 이기려고 하는 의지는 강한 마음들을 운동장에서 행동으로 보여줘야 되는데 아무래도 의욕이 너무 앞서다 보니 어렵게 경기를 하는 것이 너무 실망스러운 부분”이라 진단했다.
이번 예선전 세 경기에서 단 1실점 만을 내주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에 강원길 감독은 “동계 때 수비 조직력의 많은 중점들 두고 다양한 훈련을 통해 구축한 부분들이 이번 대회에서 효과로 나타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경기당 1골 밖에 못 넣은 공격 라인들은 고민이다. 아이들이 조금 더 세밀하게 조합을 맞출 수 있는 것들이 절실한데 남은 기간 잘 보완되도록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전주공고 16강전 상대는 인터뷰 후 열린 본선 대진 추첨 결과 20일 열리는 22강전 대구대륜고와 인천유나이티드U18 대건고 승자로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