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RMC 스포츠’는 12월 3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라커룸에서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를 맹비난하고 욕설을 내뱉으며 병을 집어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RMC 스포츠’에 따르면 PSG는 엔리케 감독이 팀을 맡은 지난 시즌부터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왔다. 이 다큐멘터리의 일부가 공개되자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영상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 레알 소시에다드전 하프타임이 나온다. 엔리케 감독은 이때 극도로 분노하며 물병을 집어 던졌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스페인어로 폭언한 장면이 나온다.
이어 “선수들은 엔리케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음바페도 엔리케 감독과의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 음바페는 엔리케 감독의 지도 방식에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 엔리케 감독의 독단적인 성향이 팀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2일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과 일부 선수들이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PSG가 최근 부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나 뎀벨레는 지난 시즌부터 엔리케 감독과의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다.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하는 브래들리 바르콜라도 엔리케 감독의 지도 방식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PSG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PSG는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13경기에서 10승 3무(승점 33점)를 기록 중이다. PSG는 리그앙 18개 구단 가운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간판스타’였던 음바페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났지만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UCL에선 예년과 다른 흐름을 보인다. 문제가 있다.
PSG는 올 시즌 UCL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승점 4점)를 기록 중이다. 2024-25시즌부터 개편된 UCL에 참가 중인 36개 팀 중 25위다.
‘유럽 챔피언’을 꿈꾸는 PSG가 16강에도 올라가지 못할 위기다.
PSG가 올 시즌 UCL 16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려면 최소 8위를 차지해야 한다. PSG와 8위 모나코의 승점 차는 6점이다.
PSG는 올 시즌 UCL에서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PSG는 남은 3경기 중 최소 2경기는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프랑스 ‘레퀴프’는 “엔리케 감독은 PSG에서 UCL 17경기를 치렀다”며 “이 가운데 승리는 6번뿐”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엔리케 감독이 리그앙에서와 달리 UCL에선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엔리케 감독이 UCL에서도 경쟁력을 보이려면 큰 변화가 필요하다. 올 시즌 UCL에서 PSG는 존재감이 없는 팀”이라고 혹평했다.
이강인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강인은 2024-25시즌 리그앙 13경기(선발 7)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강인은 UCL 5경기(선발 2)에도 출전 중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UCL에선 공격 포인트가 없다.
현지에선 엔리케 감독의 이강인 활용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내비친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로 시즌에 돌입해 중앙 미드필더, 제로톱 역할까지 수행 중이다.
‘레퀴프’는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다재다능한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이강인에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짚었다.
이어 “이강인처럼 어디에서나 뛸 수 있는 선수는 어디에서도 뛰어나지 못한 선수일 수 있다”고 짚었다.
PSG 선수 출신 해설자인 그레고리 페이즐리는 “이강인이 오른쪽 공격수로 정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이즐리는 “이강인은 오른쪽 공격수로 나설 때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다. 이강인의 강점은 왼발이다.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노릴 수 있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득점을 도울 수도 있다. 이강인은 상대 압박을 이겨내고 공간과 기회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더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SG는 7일 올 시즌 리그앙 14라운드 오세르 원정에 나선다. PSG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까.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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