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돈 문제로 얽힌 ‘돈독 부부’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집안의 경제권을 완전히 장악하며 가족 내 금전 문제를 독재적으로 통제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아내는 방송을 통해 고통을 토로했다. 하지만 방송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중단될 위기에 처하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첫째 아들이 신부전증으로 투석을 받는 상황에서도 남편의 눈치를 보며 카드를 써야 하는 현실을 고백했다. 그녀는 “가족 관계가 돈으로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남편의 금전 집착을 비판했다. 반면, 남편은 “금전 관계가 좋지 않다”며 가족을 향한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남편이 카드 내역을 확인하며 “둘이서 중국집에 갔는데 4만 원이 말이 되냐”고 분노를 표출한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과거 싸움 중 아들이 남편에게 반발한 사건을 언급하며 “남편은 그때 아들을 향해 ‘패륜아’라고 말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갈등이 고조되던 중 남편은 촬영을 멈추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그는 “방송을 찍자고 한 것도 내가 아니다. 이건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 순간은 방송 내내 누적된 갈등이 극대화되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오은영의 한 마디, 가족 갈등의 해결 실마리는?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오은영 박사의 냉철한 조언이었다. 그녀는 남편이 표현하는 ‘내 돈’이 단순한 금전적 개념이 아닌 통제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맞벌이 가정에서 수입은 ‘우리의 돈’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금전의 의미를 가족 단위로 재정립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은영은 또한, “아들에 대한 섭섭함과 화가 쌓이면서 금전적으로 통제하는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남편의 잘못된 감정 전달 방식을 지적했다. 이 같은 조언은 남편과 아내 모두가 금전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방송 후 폭발적 반응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가족 내 금전 갈등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드러나다니 충격적이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이 가장 명쾌했다”는 긍정적 반응부터, “촬영 중단 사태는 너무 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번 에피소드는 단순한 가족 간 갈등을 넘어 돈이라는 매개체가 관계를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되짚으며 큰 울림을 남겼다. ‘결혼 지옥’은 앞으로도 이처럼 현실적이고 강렬한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결혼의 진정한 의미와 가족의 금전적 균형을 찾으려는 부부들, 그들에게 ‘돈독 부부’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남겼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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