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도 막지 못한 고통”…토니안, ‘베란다 밑 나쁜 생각’에서 희망 찾다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11-13 19:31:02 기사원문
  • -
  • +
  • 인쇄
H.O.T.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토니안(본명 안승호)이 자신이 겪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그리고 삶의 위기를 털어놓으며 새로운 면모를 공개했다.

그룹 활동 당시의 내면적인 불안과 해체 이후의 고독, 그리고 신앙으로 인한 극복기를 진솔하게 전한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13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에 출연한 토니안은 H.O.T. 활동 시절 내내 자신을 “재능 없는 사람”으로 여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너무 훌륭한 멤버들과 좋은 기획사 덕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자존감의 부족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H.O.T.의 폭발적인 인기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 이면에는 스스로에 대한 깊은 불안과 의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H.O.T. 해체 후 교복 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대성공을 거둔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었고 모든 게 완벽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삶의 만족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가수로도, 사업가로도 성공했지만 삶은 점점 고립되어 갔다”며 자신을 짓눌렀던 외로움을 털어놨다. 회사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혼자 짊어졌다는 그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멀어졌다”고 덧붙였다.



가중된 스트레스는 결국 그의 몸과 마음에 심각한 신호를 보냈다. “타이레놀을 하루에 8알씩 먹어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고통의 순간을 회상한 그는 결국 정신과를 찾았다. 우울증, 조울증, 대인기피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약을 처방받았고, 두통은 사라졌지만 심각한 무력감과 마주해야 했다고 말했다. “삶이 귀찮았다. 돈도, 먹는 것도, 모든 게 의미 없게 느껴졌다”는 그의 고백은 듣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는 우울감에 잠식된 상태에서 점차 극단적인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높은 층 베란다에 서서 밑을 내려다보며 상상을 많이 했다”고 말한 순간, 그의 고백은 방송에 깊은 침묵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한 권의 책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팬이 선물한 이용규 선교사의 책 **‘내려놓음’**을 읽고 나서, “반나절 만에 우울감이 사라지고 희망이 생겼다”는 감동적인 반전의 이야기를 전했다.

진솔한 고백으로 전한 희망의 메시지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된 건 신앙 덕분”이라고 말한 토니안. 그는 이제 더 이상 화려했던 ‘H.O.T. 토니’가 아닌, 평범한 한 사람 ‘안승호’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의 진솔한 고백은 비단 팬들뿐 아니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이번 방송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삶의 전환점에서 얻은 교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팬들과 대중에게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그의 모습은 ‘연예인’이라는 틀을 넘어 인간적인 울림을 전하며, 그 자체로 감동적인 스토리가 되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