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V12를 이끈 뒤 3년 재계약에 성공한 이범호 감독의 말이었다.
올해 KIA는 너무나 찬란한 한 해를 보냈다. 정규리그에서 87승 2무 55패를 기록, 정상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2위 삼성 라이온즈(78승 2무 64패)를 전적 4승 1패로 제치며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12번째(전신 해태 포함)다.
특히 37년 만에 광주 홈 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쳐 기쁨이 2배였다. KIA가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것은 지난 1987년 이후 37년 만이자 이번이 두 번째다.
열광적이었던 팬들의 응원 역시 KIA V12의 또다른 원동력이었다. KIA의 올해 정규시즌 홈 관중 수는 125만9249명(평균 관중 1만7250명)으로, 종전 구단 한 시즌 최다 홈 관중 기록(2017년·102만4830명)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KIA는 올 시즌에만 30차례나 홈 경기 매진을 만들면서 구단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까지 새로썼다. 종전 기록은 무등야구장 시절이었던 2009년(21회)이었다.
선수단의 진심이 전해진 덕분이었을까. 한국시리즈에서도 KIA 팬들의 화력은 지속됐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1~2차전과 5차전 매진을 달성했으며, 원정에서 진행된 3~4차전에서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1만여 명이 넘는 팬들이 모여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 뿐 아니라 많은 광주 팬들은 한국시리즈 기간 야외 응원전을 펼쳤다. 많은 팬들은 KIA가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대형 LED스크린을 설치하고 다양한 종류의 푸드트럭을 마련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모두 모여 뜨겁게 KIA를 응원했다. 그리고 이런 많은 팬들의 성원 덕분에 KIA는 V12의 위업과 마주할 수 있었다.
우승 직후 이범호 감독은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홈에서 우승하니 매우 좋다. 그동안 광주 팬들께 우승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꼭 이곳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목표를 달성하게 돼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한편 KIA는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벌써부터 내년을 응시하고 있는 KIA가 2025시즌에도 팬들과 함께 최정상의 위치에서 포효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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