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로 故 송재호 배우가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이 되었다. 2020년 11월 7일,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난 그는 배우계의 큰 별이자 따뜻한 국민 아버지로 기억되고 있다. 그가 영면한 경기 용인 평온의 숲 에덴 낙원엔 지금도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故 송재호는 1959년 KBS 부산방송국 성우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64년 영화 ‘학사주점’을 시작으로 영화계에 본격 진출해 무려 200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며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다작 배우로 자리 잡았다. ‘영자의 전성시대’,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고, ‘살인의 추억’, ‘그때 그 사람들’, ‘국경의 남쪽’, ‘화려한 휴가’, ‘해운대’ 등 굵직한 작품들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남겼다.
드라마에서도 그의 열연은 빛을 발했다. ‘귀향’, ‘TV 춘향전’, ‘사랑이 꽃피는 나무’, ‘미스 리플리’, ‘케세라세라’, ‘부모님 전상서’, ‘명성황후’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추며 ‘안방극장의 단골손님’이자 국민 배우로 등극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2019년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으로, 이 작품까지도 그는 묵직한 연기로 스크린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故 송재호는 작품 활동 외에도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하며 존경을 받아왔다. 환경과 아동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 복지 활동에 헌신해 온 그는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국제사격연맹 심판으로 클레이 부문에 참여했던 이력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격에 대한 열정을 담아 대한사격연맹 이사로도 활동한 그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었다.
세월이 흘러도 그의 따뜻한 미소와 진중한 연기가 남긴 울림은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 연예계는 오늘도 그가 남긴 흔적과 함께 ‘국민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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