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한은 지난 1일과 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최종회에서 박신혜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 분)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다.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이규한은 국회의원 정재걸(김홍파 분)의 장남 정태규 역을 맡았다. 정태규는 태옥개발산업 CEO이자 강빛나의 전 약혼남으로, 지난 방송을 통해 수많은 이들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 J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정태규를 찾아온 강빛나는 “나 대신 사람들을 죽여 시신 각 부위를 잘라와라. 풀려나게 해 주겠다”라며 파격적인 거래를 제안했다. “사람 죽이는 게 뭐가 어려워서 부탁까지 하냐”라며 비웃던 정태규는 미련 없이 자리를 뜨려는 강빛나의 뒷모습에 “몇 명이나 죽이면 되냐”라며 거래에 응했다.
이어진 재판에서 “피고인이 J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맞냐”라는 강빛나의 질문에 “제가 다 죽였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살려달라고 매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 순간만큼은 내가 진짜 신이었다”라며 과거를 회상하며 웃음짓던 그는 “내가 당신들의 소중한 가족을 비참한 가난에서 해방시켜 줬다”라며 유족들을 기만해 보는 이들마저 분노하게 만들었다.
정태규는 자신을 찾아낸 강빛나에 흠칫한 것도 잠시, 뻔뻔한 미소를 지으며 일말의 반성도 보이지 않았다. 화가 난 강빛나는 정태규를 환상으로 밀어넣었고, 정태규는 강빛나가 만든 환상 속에서 심장을 관통당하고 손목을 잘리는 등 고통을 생생하게 겪으며 사망과 부활을 반복했다.
환상에서 빠져나온 정태규는 “제발 그만, 너무 아프다”라고 절규한 것에 이어 “어떻게 하면 살려줄 거냐”라며 무릎을 꿇고 싹싹 비는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무자비한 폭행을 쏟아낸 강빛나는 “네가 생명을 뺏은 무고한 피해자들과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유가족들에게 사과해라”라고 소리쳤고, 피칠갑이 된 정태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머리를 조아렸지만 끝내 강빛나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안방에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규한은 ‘지옥에서 온 판사’를 통해 소름 돋는 두 얼굴을 가진, 악마보다 더 악마같은 정태규를 완벽한 연기로 그려내며 악역의 새 역사를 썼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모습으로 극의 파격적인 전개를 이끌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배우’ 진가를 재차 입증한 이규한이 보여줄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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