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은 지난 30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이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논란을 일으킨 두 팬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오스틴 카포비안코라는 이름의 양키스를 응원하는 남성은 이날 우측 외야 파울지역 펜스 바로 앞자리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다.
1회말 뉴욕 양키스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의 뜬공 타구가 파울 지역에 떴고, 상대팀인 LA다저스 외야수 무키 벳츠가 펜스 위로 글러브를 뻗어 이를 잡아냈다.
이 장면을 바로 앞에서 지켜 본 카포비안코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벳츠의 글러브를 움켜쥐고 억지로 이를 벌리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존 피터라는 이름의 그의 지인이 벳츠의 오른팔을 붙잡았다.
결국 공은 글러브에서 빠져나갔지만, 심판은 수비 방해를 선언하고 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두 관중은 퇴장 조치됐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농담처럼 공이 우리한테 오는 것에 대해 말했다. 우리는 공격하기 위해 일부러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우리 지역에 있다면, 우리는 수비를 하기로 했다. 누군가는 수비를 하고, 누군가는 공을 치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는 이를 기꺼이 할 의지가 있었다”는 말을 남겼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양키스 구단의 안일한 조치다. ESPN은 두 팬이 사고 직후 경기장에서 퇴장 조치됐지만, 하루 뒤 열리는 5차전은 다시 들어올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양키스 구단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벳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넘겼다. “중요한 것은 팀이 졌다는 것이다. 나도 괜찮고, 그도 괜찮다. 모두가 쿨하다. 우리는 경기를 졌고 그 사실에만 집중하겠다”며 하루 뒤 열리는 5차전 준비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관중 방해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6년 양키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는 제프리 마이어라는 이름의 팬이 데릭 지터의 뜬공 타구를 펜스밖으로 팔을 벋어 가로챘다.
당시에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없었고, 심판진은 그대로 지터의 홈런을 선언했다. 팬에게 공을 뺏긴 우익수 토니 타라스코가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뉴욕(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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