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위즈와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 LG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정규리그 3위(76승 2무 66패)의 자격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KT와 현재 1승 1패로 맞서있다. 1차전에서는 2-3으로 무릎을 꿇었지만, 이어진 2차전에서 7-2 승전고를 울리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양 팀이 1승 1패로 맞이한 사례는 6번 있었다. 이중 3차전 승리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만큼 3차전은 LG와 KT 모두에게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선발투수로 최원태를 출격시킨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뒤 2023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최원태는 올해까지 217경기(1134.1이닝)에서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써낸 베테랑 우완 투수다.
올 시즌에는 다소 기복이 있었다. 전반기 12경기(66.1이닝)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 해당 기간 실질적인 LG의 1선발로 군림했지만, 6월 초 우측 광배근 부상이라는 악재와 마주했다. 이어 최원태는 빠르게 돌아왔지만, 7월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04에 그쳤다.
이후 8월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반등하는 듯 했던 최원태. 하지만 시즌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9월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32에 머물렀다. 그렇게 올해 최원태의 최종 성적은 24경기(126.2이닝) 출전에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남게됐다.
다행히 올해 KT를 상대로는 좋은 모습을 보인 최원태다. 세 차례 만나 2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단 본인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황재균(올 시즌 최원태 상대 성적·5타수 2안타), 김민혁(8타수 4안타), 강백호(6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등은 경계해야 할 대상들이다.
무엇보다 최원태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좋은 투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가을 울렁증을 털어내야 한다. 최원태는 그동안 포스트시즌 15경기에 나섰지만,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최원태는 체면을 구겼다.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0.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4차전에는 불펜으로 출격해 1이닝을 소화했지만, 2사사구 1실점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다행히 소속팀 LG가 지난해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최원태는 크게 웃을 수 없었다. 최원태가 이러한 가을 울렁증을 떨쳐내고 호투한다면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한편 KT는 이에 맞서 웨스 벤자민을 예고했다. 2022시즌부터 KT와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벤자민은 지난해까지 46경기(256.2이닝)에서 20승 10패 평균자책점 3.23을 써낸 좌완투수다. 올해 28경기(149.2이닝)에서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작성했으며, LG와는 네 차례 만나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짠물투를 펼쳤다.
이후 벤자민은 앞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호투했다.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KT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앞장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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