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해줬다, 앞으로 자신 있게 던져라” 66세 노감독의 전화 한 통, ‘ERA 5.93’ 방황하던 1순위 파이어볼러는 마음을 다잡았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7-06 08:40:01 기사원문
  • -
  • +
  • 인쇄
“정말 잘해줬다.”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은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강속구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쉬운 곳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20경기에 나왔으나 1세이브 평균자책 7.25에 그쳤다. 1군 통산 27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 5.93. 초라한 기록이다.



올 시즌도 별다를 건 없다. 평균자책은 2.25로 준수하지만, 7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2군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다. 15경기 2승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8.40.

하지만 김서현은 한화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선수. 지난달 새롭게 부임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6월 30일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 등록 때 김서현을 처음 불렀다. 그리고 2군에 보내지 않고, 1군에 남겨놨다. 3일 1군에 등록해 대전 KT전에 나왔다. 1이닝 1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5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 현장에서 만났던 김서현은 “김상수 선배를 상대했을 때 던진 공은 실투였다. 운이 좋았다. 잘 막고 내려왔다. 자신감을 찾았다.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3일 등판을 마친 후 집에 돌아가던 길에 김경문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고.



그는 “정말 잘해줬다고 하더라. 마운드에 올라가니 어떠냐고 하니, ‘긴장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구속도 많이 좋아졌으니, 앞으로 더 자신 있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려고 하신다. 감독님에게 보답을 해야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기대와는 다르게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김서현은 “20살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헤매다가 다시 정착을 하는 과정이다. 돌아보면 시간이 아깝다. 원래부터 고교 시절 폼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다른 길에 새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투수 조련가’ 양상문 투수코치가 새롭게 한화로 왔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아직 8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전반기 때 기량이 떨어졌었는데, 후반기에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기대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데뷔 후 처음으로 퓨처스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김서현은 “평소보다 응원도 더 많이 받으니 좋다”라며 “아직은 1군 선수가 아닌 1군과 2군을 왔다 갔다 하는 선수다. 퓨처스 올스타전을 처음 뛰었는데, 다음에는 1군 올스타전에서 뛰면서 팬들에게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