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이강철 감독은 팀 마운드에서 좌완이 부족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 그래서 ‘좌완 왕국’ KIA 타이거즈를 향한 부러움도 내비쳤다. 그만큼 KIA 팀 마운드 뎁스가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KT는 3월 26일 현재 1군 엔트리 불펜에서 좌완 자원을 딱 한 명만 데리고 있다. 바로 LG 트윈스에서 데려온 성재헌이다. 성재헌은 3월 2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과 2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1이닝 1볼넷 무실점)에서 구원 등판을 소화했다.
하지만, 성재헌을 필승조 역할로 볼 수는 없다. 사실 이 감독은 지난해부터 필승조급 좌완이 한 명이라도 나오길 기대한다. KT 마운드 뎁스에선 좌완이 비교적 부족한 편이다. 한때 좋은 가능성을 보여줬던 좌완 조현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한 것도 치명타였다.
이강철 감독은 26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압도적인 좌완이 있으면 우완을 빼도 되는데 우완보다 좌완이 더 낫다고 확신할 상황은 아니다. 우완을 빼기가 아까운 거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확실한 좌완 필승조가 풍부한 편이 아닌 듯싶다. 그래서 트레이드도 어려운 분위기다. 물론 KIA를 보면 왼손이 선발부터 불펜까지 많던데 절대 안 주지 않겠나”라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우선 우완 자원들을 좌타자 대결에 활용하고자 한다. 이 감독은 “우선 주권을 좌타자 상대로 계속 내고 있다. 이상동도 포크볼이 있으니까 좌타자를 상대로 괜찮다. 그 두 명을 좌타자와 붙을 때 활용하려고 구상 중이다. 박시영도 빨리 올라와주면 좋다. 결국, 중요한 건 선발진이 지난해와 같이 최소 6회를 넘겨줘야 한다. 7회까지 잘 막아줘도 불펜이 2이닝만 막으면 되니까 부담이 훨씬 덜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KT는 26일 두산전에서 5대 8로 패하면서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이 감독 기대와 달리 선발 벤자민이 5이닝 80구 4실점으로 6회를 채우지 못했다. 베테랑 우규민이 0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가운데 좌타자를 잡으려 올라온 이상동도 희생 뜬공과 적시타를 연달아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과연 KT가 올 시즌 필승조 좌완에 대한 갈증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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