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자존심 상한다면 '박경완 표' 지옥 훈련 기억하라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2-01-25 06:19:4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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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포수 김민식(33)에게는 '우승 포수'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지난 2017시즌 도중 SK(현 SSG)에서 트레이드로 건너 와 팀을 우승으로 이끈 기록을 갖고 있다. 평생 따라다닐 수 있는 영광의 훈장이다.

그러나 최근 김민식은 크나 큰 위기에 놓였다.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장정석 단장은 FA 나성범을 영입한 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남아 있다. 전력 보강을 하겠다"고 사실상 트레이드를 선언했다.

장 단장은 부족한 부분이라고만 했는데도 모두들 포수를 주목했다. KIA가 포수에서 약점을 보인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때마침 박동원이라는 공격력을 지닌 포수가 FA를 앞두고 있어 매물이 될 수 있다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왔다.

모두들 김민식(그리고 한승택)은 안중에 없는 듯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김민식 입장에선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7시즌 우승 이후 타율이 0.250을 넘긴 것은 2020시즌(0.251)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장기로 꼽혔던 투수 리드도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식의 올 시즌 WAR은 0.62(스탯티즈 기준)에 불과했다. 포수로서 효용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100경기 이상 출장하는 시즌의 비율이 자꾸만 줄어들었다. 지난 해 100경기를 뛰기는 했지만 사실상 한승택과 마스크를 양분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겠지만 뭐라 뚜렷이 반박할 수 있는 거리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은 이 상황을 김민식 스스로 돌파하는 수 밖에 없다.

박경완 전 SK 배터리 코치와 함께 했던 시간은 그런 김민식에게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코치와 훈련을 통해 비로소 '포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민식이었다.

박 전 코치는 김용희 당시 감독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포수로서 이재원이 불안하시다면 대안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김민식이라는 좋은 자원이 있습니다. 김민식을 믿고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말만 앞세운 것이 아니었다. 김민식과 대단히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김민식의 입에서 "지옥 훈련"이라는 말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고강도 훈련이 매일 같이 이어졌다.

잃을 것이 없을 정도로 벼랑 끝에 몰려 있었던 김민식도 박 전 코치의 훈련에 모든 것을 맡겼다.

김민식은 그렇게 조금씩 '포수'가 되어갔다.

김민식이 2017시즌 팀을 옮겨 바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의 강도 높은 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 전 코치는 김민식이 KIA의 훈련을 힘들어 한다는 말이 들려올 때 마다 "내게 다시 오라고 하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그때 왜 지옥 훈련이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게 해주겠다"고 말하곤 했었다.

지금이야말로 그 때의 훈련을 떠올려야 할 때다. 김민식이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선, 살아 남기 위해 모든 걸 걸고 도전했던 당시의 패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할 수 있다.

한 차례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고 살아 돌아 온 경험을 갖고 있는 김민식이다. 트레이드가 되건 되지 않건 올 시즌은 김민식에게 대단히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수로서 안정감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로에 서 있는 시즌이다. '박경완 표' 지옥 훈련의 경험은 그런 김민식에게 적지 않은 힘이 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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