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전날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메가에게 상을 주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언론이 V-리그 시상식을 주시하고 비판을 가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라다르수라바야'는 15일(한국시간) "한국배구연맹(KOVO)이 메가와티 항게스트리 페르티위(등록명 메가)의 명성만 이용했다"며 "한국은 24-25시즌 V-리그에서 그의 업적에 대해 응당한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메가는 올 시즌 열린 V-리그 시상식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러한 결정은 메가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낀 인도네시아 배구팬들의 엄청난 분노를 불러왔다"고 전했다.


메가는 23-24시즌을 앞두고 정관장에 지명됐다. 포지션은 아포짓스파이커.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이례적인 포지션이었다. 메가는 리그 입성 첫 시즌부터 누적 736득점으로 전체 7위, 공격성공률 43.95%(전체 4위) 등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봄배구 진출에 공을 보탰다.
올 시즌에도 활약세는 두드러졌다. 정규리그 기준 누적득점 802득점으로 전체 3위, 공격종합성공률 48.06%로 전체 1위, 오픈성공률 42.82%(전체 1위), 시간차평균성공률 66.67%(전체 1위), 후위 성공률 49.88%(전체 1위), 퀵오픈 성공률 53.61%(전체 2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전날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는 전체 득점 1위(누적 1008점)에 빛나는 실바(GS칼텍스)가 아포짓 부문을 수상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실바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물겨웠다. 공격평균성공률 45.77%(전체 3위), 오픈성공률 38.62%(전체 3위), 후위성공률 46.76%(전체 2위), 퀵오픈성공률 50.70%(전체 3위) 등의 호성적을 거뒀고,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혼의 리더쉽을 발휘했다. 경기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GS칼텍스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이러한 활약을 높게 산 GS칼텍스는 올 시즌에도 실바와 재계약을 맺었다.
메가와 같은 팀인 부키리치는 전날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서 김연경(흥국생명)과 공동 수상했다. 부키리치는 누적 638득점(전체 5위), 공격성공률 40.93%(전체 4위), 오픈성공률 38.49%(전체 4위), 시간차성공률 60.61%(전체 3위) 등으로 메가와 함께 정관장 공격의 반대축을 담당했다.

매체는 "메가는 정관장에서 시즌 내내 꾸준하고 인상적인 성과를 보였다"며 "라운드 MVP로 두 번이나 선정됐고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으며 13연승에 공을 세웠다. 하지만 최우수 아포짓 상은 GS칼텍스의 지젤 실바가 받았다. 실바는 MVP를 단 한번만 수상했고 팀을 챔프전까지 끌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메가는 뛰어난 경기력과 더불어 히잡을 꾸준히 착용해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국제 배구계에서 인니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KOVO가 메가를 시즌 최고 선수로 꼽지 않은 것은 큰 의문을 제기한다. 그저 메가의 인기만 사용했을 뿐인가"라고 지적했다.
매체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팬 일부는 "V-리그를 다음 시즌에는 보이콧해야한다" "KOVO가 인종차별을 했다" 등의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매체인 'CNN 인도네시아'와 '콤파스닷컴' 역시 "KOVO의 수상자 명단에서 메가의 이름이 빠진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주목했다.
한편 현재 고국에서 무릎 부상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메가는 현지 매체를 통해 "현재는 회복에 신경쓰고 있으며, 더 나은 선수가 되어서 다른 나라에서 또 활약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사진= 라다르수라바야, 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