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12일 긴급 대국민 담화 발언과 관련해 자막 논란이 제기됐다.
이날 MBC노조(제3노조) 오정환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해도 너무 한다. MBC가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뉴스특보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싸울 것’이라고 자막을 붙였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문은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였다”면서 “그런데 MBC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싸울 것이라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게 자막을 썼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뉴스 자막은 함축적이되 내용이 분명하게 작성해야 한다. 중의적이거나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자막 작성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그걸 몰랐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9시 25분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영상을 공개했고, 발언 중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MBC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싸울 것"이라며, '함께'라는 단어를 넣지 않았다.
노조는 이외에도 MBC 보도본부 내부에서 확정한 비상계엄 사태의 '성격'과 '용어'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온 국민이 흥분한 상황이고, 정치는 물론 안보, 경제적으로 위중한 시기"라며 "언론은, 특히 공영방송은 흥분하지 말고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 그 시작은 합리적이고 중립적인 용어 사용 노력일 것"이라고 성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