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국가대표 채현이의 비상, 소박한 행복을 꿈꾸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0-25 16:23:06 기사원문
  • -
  • +
  • 인쇄
'동행' 국가대표 채현이의 비상 / KBS 제공 
'동행' 국가대표 채현이의 비상 / KBS 제공

25일 방송되는 KBS '동행' 제529화에서는 국가대표 채현이의 비상 편이 그려진다.

√ 작은 월셋집에서 피어난 꿈
샤워하든 세탁기를 돌리든 물을 쓰면 거실 가득 물이 차고, 천장 조명도 고장 난 파랑 지붕 집.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바로 엄마 조안 씨(47)와 사 남매다. 작년 10월 이혼 후 홀로 사 남매를 책임지는 엄마.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종일 공장에서 일해도 최저 시급밖에 받지 못하고, 생활고는 따라오지만 사 남매와 함께하는 작은 집엔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부족한 환경에도 뛰어난 능력을 펼치고 있는 남매. 첫째 채린이(18)는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서울권 대학을 갈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잘하고, 둘째 채현이(17)와 셋째 채은이(14)는 올여름 스턴트 치어리딩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췄다는데... 다른 부모처럼 뒷바라지해 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나아가는 남매들. 가족의 꿈은 소박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생활하다 다 같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것. 좁은 거실, 작은 밥상에 둘러앉아 먹으려면 비빔밥이 최선이지만 이것이 가족의 행복이다.

√ 엄마의 눈물
부족한 보살핌에도 잘 자란 아이들이 자신의 자랑이라 여기는 엄마 조안 씨. 필리핀에서 나고 자란 조안 씨는 먼저 한국에 정착한 사촌 언니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국적을 취득했다. 사 남매를 키우며 영어 학원 강사부터 식당 일까지 안 해 본 일이 없는 엄마.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견디다 못해 결국 이혼하게 됐다는데. 사 남매와 함께 엄마가 정착한 곳은 보증금 100만 원에 30만 원짜리 월셋집. 비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 안간힘을 쓰지만 공장에서 종일 일해도 작은 집을 벗어나긴 어렵다. 빚과 생활비를 감당하는 것도 빠듯한 엄마는 아이들을 보면 죄책감이 밀려온다. 능력 있고 소중한 아이들의 꿈을 엄마 때문에 펼칠 수 없는 것 같아서인데.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해 동생들까지 챙겼던 첫째 채린이와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려 화단에 채소를 심고 정육점 아르바이트하는 둘째 채현이를 보면 엄마의 마음은 무너진다.

√ 국가대표 채현이의 비상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스턴트 치어리딩을 접한 둘째 채현(17). 시작은 간식을 먹기 위해서였다. 집안 형편상 훈련비를 낼 수도, 팀복도 살 수 없어 그만두려 했지만 사정을 알게 된 감독님의 배려로 스턴트 치어리딩을 배울 수 있었다는데... 하나씩 고난도 기술을 익히며 스턴트 치어리딩은 채현이의 꿈과 목표가 되었고, 악바리처럼 연습하고 노력한 결과 올여름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아시아 치어리딩 선수권 대회에서도 금메달 성과를 내며 날아오른 채현이. 선수로 성공해 가족들을 호강시키리라 다짐하고 더 높이 날아오르려 하는데 비상하려 할수록 채현이의 고민은 커진다. 비인기 종목인 탓에 적은 지원. 해외 대회 참가비며 항공비까지 부담해야 한다. 학교 공부와 국가대표 훈련 그리고 아르바이트까지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을 감당하긴 어린 나이. 자신의 꿈 때문에 엄마와 누나 어깨에 짐이 커지는 것만 같아 미안하고, 가족이 꿈꾸는 소박한 행복이 자신 때문에 깨질까 걱정된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