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가을야구가 시작되면서 팬들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지만, 티켓을 구하려는 전쟁은 암표상들의 놀이터로 변질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은 국정감사에서 프로야구 티켓 예매 구조의 불공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연욱 의원은 “돈과 등급에 따라 좌석이 결정되는 예매 구조는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야구 팬들이 암표상들의 장사 속에 조롱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블로그에는 “한 경기에서 2,500만 원, 한화 볼파크에서만 1,500만 원 수익을 올려 결혼자금으로 썼다”는 암표 성공담이 올라와, 불법 수익이 자랑처럼 소비되는 현실을 고발했다.
시즌권과 멤버십 중심의 선예매 제도는 일반 팬들의 접근을 막고, 암표상이 활개칠 수 있는 구조로 전락했다.
정연욱 의원은 “선매매로 인해 경기 티켓을 구할 수 없게 되면서 암표상이 버젓이 활개 칠 수 있는 토양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준비된 대책이 없다. 관련된 지침이나 규정도 없다”고 답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임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연욱 의원은 “정부가 손을 놓고 있을 사안이 아니다”며 “스포츠 공정에 부합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는 마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은 장사하고, 문체부는 침묵하면서 팬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팬들의 열정은 이용당하고, 암표상과 구단만 웃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역시 “현실적 한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암표 판매를 막는 법안 통과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정부와 구단의 방관 속에 팬만 피해를 보는 이 구조,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