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29일부터 약 한 달간 한강버스 승객 탑승을 일시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강버스는 운항 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운항 첫날인 18일 화장실이 막혀 역류하는 문제로 시작해, 20일 폭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3000t을 넘어서며 운항을 중단했다.
또 22일에는 잠실행 한강버스 102호가 영동대교 하류 50m 지점에서 운항 중 우측 방향타 고장이 발생했다. 같은날 마곡행 104호도 운항 준비 중 문제가 생겨 약 1시간 동안 수리를 시도했지만 결국 결항을 맞았다.
지난 26일에는 서울 마곡 선착장에서 출발해 잠실로 향하던 104호가 방향타 이상으로 출항 10분 만에 회항했다. 28일은 출항 준비과정에서 103호·104호에서 정비 필요사항이 발견돼 2척으로 축소 운영했다.
결국 잇단 운항 중단에 시는 시범운항 기간을 갖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운항 초기 최적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술적, 전기적 미세 결함 등 오류가 발생했고, 그 즉시 정상화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좀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시범운항은 기존 운항시간표를 그대로 유지한다. 오전 11시 첫 출발을 시작으로 하루 14회, 배차 간격은 1시간~1시간 30분으로 운영된다. 실제 조건과 동일하게 반복 운항해 다양한 기상 상황과 운항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선박별 데이터를 축적해 운항 품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범 기간에는 선체 주요 부품, 기계·전기 계통의 통합 성능 최적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선장과 기관장 등 운항 인력은 업무 숙련도를 높이고, 정비 인력은 제작사 엔지니어와 협업해 선박별 맞춤형 정비 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시는 이미 정기권을 구매한 시민에게는 5000원을 환불할 계획이다. 환불 절차는 티머니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개별 문자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시범운항 종료 후에는 하이브리드·전기 선박을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줄이고 운항 시작 시각도 앞당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