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립공원, 디지털 문화유산 조사로 불상 조성 시기·특징 규명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9-16 08:47:2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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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창길)가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훼손으로 판독이 어려웠던 비지정 문화유산 3건을 새롭게 분석,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특징을 밝혀냈다.

(사진=김진태 기자)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전경
(사진=김진태 기자)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전경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해 경주 남산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을 3D 스캔과 국가기술표준원 인증을 받은 Arch3D Liner SW 표면분석 기술로 조사해 해당 도상이 불상(여래상)임을 규명하고, 조성 시기를 삼국시대로 추정한 바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은 ▶경주 동천동(소금강산) 마애보살상, ▶남산 삼릉계 제6사지 마애여래좌상, ▶삼릉계 제9사지 마애여래좌상 등 3건이다.

특히 소금강산 마애보살상은 2004년 처음 발견됐으나 풍화와 절리로 훼손이 심해 도상 확인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대의(가사)와 군을 착용한 여래상임이 확인됐으며, 옷주름과 표현 방식에서 6세기~7세기 초 삼국시대 불상 양식이 드러났다. 이는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보다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신라 최고(最古) 마애불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릉계 제6사지 마애여래좌상은 어깨선 아래로 조각 흔적이 없어 미완성 불상으로 판명됐다. 이는 비록 완성작은 아니지만 마애불 조각의 제작 과정과 순서를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제9사지 마애여래좌상은 암반에 가려져 하반신이 보이지 않았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좌상임이 확인됐으며 특이한 형태의 수인도 새롭게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비지정 문화유산에 대한 과학적 조사로 그 특징을 밝혀낸 사례로, 향후 지속적인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성원 문화자원과장은 “이번 조사가 국립공원 내 문화유산 보전과 관리의 기반을 마련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학계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계적 조사와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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