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다시 맞붙었다. 양팀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어 다저스가 4승 1패로 패권을 차지했다. 그리고 약 6개월이 시간이 흐른 31일(한국시간) 다시 만났다.
다저스는 31일 방문팀 양키스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홈경기를 가졌다. 이날 두팀의 맞대결은 미리보는 ‘월드시리즈’로 관심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지만 이날은 달랐다.
양키스 캡틴 에런 저지는 이날 1회초에 찾아온 자신의 첫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투수 토니 곤솔린을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89.7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19호. 타구속도가 113마일(약 181km)이나 나왔을 만큼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타구였다.
양키스는 저지의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의 반격이 곧바로 시작됐다.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는 1회말 다저스 공격 때 시작된 자신의 첫 타석에서 양키스 선발투수 맥스 프라이드가 던진 초구, 93.7마일짜리 싱커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만들었다. 저지가 부른 ‘장군’에 ‘멍군’으로 응답한 셈이다. 타구속도 또한 105.5마일(약 170km)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었다.
오타니의 홈런포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6회말 공격 때 찾아온 타석에서도 양키스 선발 프라이드를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에서 5구, 92.5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2호. 타구속도가 무려 112.5마일이나 나왔다.
오타니가 홈런을 또 치자 이번에는 저지가 응수했다. 그는 7회초 원아웃 상황에서 찾아온 타석에서 다저스 불펜투수 잭 드라이어를 상대로 2구, 89.3마일짜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익수 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만들었다. 홈런은 아니었지만 장타였다.


다저스는 오타니만 유일하게 홈런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저지 외에도 1루수 폴 골드슈미트가 3회 솔로포를, 포수 오스틴 웰스는 2회 솔로포를 그리고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도 2회 투런포를 터트리며 홈런대열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앤디 파헤스와 프레디 프리먼의 안타 등 장장 12안타를 효과적으로 터트린 다저스가 홈런포 4방에만 의존하며 5득점에 그친 양키스에 8:5로 승리했다.
저지와 오타니가 보여준 ‘홈런대결’ 뿐만 아니라 다저스의 안타쇼 등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풍성했던’ 리매치였다.
사진=오타니 쇼헤이©MHN DB, 뉴욕 양키스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