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두살 나이에 첫 다리 수술...은별이의 분홍 구두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2-01 16:59:4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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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별이의 분홍 구두  /KBS 제공
은별이의 분홍 구두 /KBS 제공

1일 방송되는 KBS '동행' 제492회에서는 '은별이의 분홍 구두'편이 그려진다.

√ 언젠가는 예쁜 구두를 신고 싶어요
시내 신발가게에 가면 진열돼 있는 알록달록한 운동화와 구두들. 오늘의 주인공 은별이(7)는 예쁜 신발들이 가득한 신발가게를 지날 때면 반짝반짝 눈을 빛낸다. 경기도 안성시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은별이는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에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선천성 가관절증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어 항상 보조기를 차고 다녀야 하는 은별이. 길이도 크기도 다른 양쪽 다리 때문에 운동화나 구두는 고사하고 항상 보조기를 끼운 채 고무 실내화를 신고 다녀야 한다. 어릴 때부터 다리를 절뚝이니 주변 사람들의 안타까운 시선이 많았지만 은별이는 주눅 들지 않았다. 운동을 해야 더 건강해질 수 있다며 자주 산책을 하고 축구 수업 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은별이.

하지만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은 어쩔 수 없다는데. 그럴 때마다 은별이를 살뜰히 챙기는 건 듬직한 오빠 재훈이(12)다. 재훈이는 저녁마다 피로가 쌓인 은별이의 발을 씻겨주고 은별이를 격려해 주며 힘이 되어준다. 게다가 언제나 은별이에게 사랑을 주는 할머니와 엄마까지. 자신을 응원해 주는 가족들이 있어 더 힘을 낼 수 있다며 언제나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은별이다.

√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한 할머니와 엄마
일하느라 바쁜 아들 내외를 대신해 동네 품삯일을 다니며 손주들을 도맡아 키운 할머니 옥순 씨(73). 할머니는 금지옥엽인 자식들과 손주들을 보는 낙으로 살아갔지만, 5년 전 익사 사고로 인해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충격이 심했지만, 당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재훈이와 다리가 아픈 은별이를 키우려면 하염없이 슬퍼할 수도 없는 노릇.

엄마 성미 씨(40)도 슬퍼할 겨를이 없었던 건 마찬가지다. 성실하고 착했던 남편을 대신해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성미 씨는 현재 멸치 공장에서 멸치 포장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4인 가족의 생계비를 책임지기엔 턱없이 부족한 급여라 엄마의 어깨가 무겁다는데. 할머니는 과거 농사일을 하면서 무릎을 많이 쓴 탓에 2년 전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 그 뒤로 농사일은 어렵지만 엄마의 짐을 덜어주고자 마을회관에서 요리, 청소 일을 하고 있는 할머니.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위해 언제나 응원의 말을 건네는 재훈이와 은별이다.

√ 다리 수술이 필요한 은별이
은별이는 두 살의 나이에 첫 다리 수술을 경험했다. 유전병 때문에 골절된 뼈를 붙이고 굽은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을 한 후 보조기를 착용해야 걸을 수 있게 된 은별이. 하지만 은별이네 가족에게 최근 큰 고민이 생겼다. 은별이는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진료를 받고 있는데, 얼마 전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다리 연장술을 권유받았기 때문인데. 한 차례의 수술로는 완벽해질 수 없지만 수술을 받고 나면 은별이를 괴롭히는 통증도 줄여주고 보조기 없이도 걸을 수 있게 된단다.

엄마와 할머니는 지금 당장이라도 수술을 시키고 싶지만, 수백에서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 수술비가 부담이다. 하지만 은별이를 위해 수술을 포기할 수 없는 엄마와 할머니. 앞으로 연장술뿐만 아니라 뼈를 붙이는 수술까지 해야 해서 갈 길이 멀지만 은별이를 위해 가족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내고 있다. 은별이는 예쁜 구두를 신고 엄마, 할머니, 오빠와 산책할 날만을 꿈꾸며 오늘도 씩씩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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