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FC 바르셀로나가 아닌 맨유가 될까.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맨유는 토트넘의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을 유력한 영입 타깃으로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의 맨유는 벌써 경기장에서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아모림 감독은 팀의 변화를 만들고자 한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은 분명 유력한 영입 후보다”라고 전했다.
다른 영국 언론 팀 토크 역시 같은 날 “루벤 아모림 맨유 신임 감독이 손흥민을 다음 시즌 직접 영입을 실행할 가능한 목표로 보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의 예전 영광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쿼드의 강화를 목표하고 있다”면서 2025년 여름 이적시장이 맨유에게 중요한 이유를 강조한 이후 “그런 차원에서 아모림 감독은 2025년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맨유 보드진이 손흥민을 깜짝 타깃으로 삼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합하면 최근 맨유에 부임, 천재 지략가로 불리는 아모림 감독이 손흥민을 전력 강화의 중요한 축으로 판단하고 구단에 손흥민 영입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현재 보드진이 아모림 감독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기로 판단한만큼 올 겨울 이적시장과 내년 이적시장에서 그의 입김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맨유 보드진도 적극적으로 이적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여러모로 충격적인 러브콜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토트넘은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만큼은 아니지만 맨유와도 오랜 기간 동안 라이벌리를 형성하고 있다. 토트넘과 맨유가 각각 런던과 맨체스터 지역을 대표하는 구단들인 만큼 문화, 역사적인 배경에서 이같은 관계가 형성됐다. 거기에 실제 ‘빅4’의 자리를 두고 경쟁해온 최근의 세월들이 쌓여 현지에서 느끼는 라이벌 관계 압력은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가 손흥민을 원하는 이유는 확실하다. 바로 손흥민이 갖고 있는 독보적인 가치 때문이다.
팀 토크는 “맨유는 과거에 은퇴에 가까운 선수들을 영입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30대 공격수를 영입해서 재미를 본 바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35세에 맨유에 입단했고, 에딘손 카바니도 맨유에 입성했을 당시 33세였다. 또한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21년 맨유가 36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다시 영입한 것”이라며 그간의 베테랑 공격수 영입 사례를 되짚었다.
그러면서 팀 토크는 “맨유가 이러한 관행을 다시 고려할 수 있을까. 올드 트레포드에선 손흥민이 내년 여름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유력한 영입 대상이란 이야기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맨유팬들로부터 분명히 환영받을 만한 선수”라며 손흥민의 3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영국 현지에선 과거 아모림 감독이 포루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스포르팅 CP 등의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선호했던 3-4-2-1의 포메이션을 맨유에서도 가동한다면, 최전방 공격수 뒤에 서는 2명의 10번 가운데 1명으로 활약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의 브루노 페르난데스-마커스 래쉬포드와 함께 파괴적인 스리톱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직은 이적설이지만 점차 유럽 빅클럽들의 손흥민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모양새다.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이었던 함부르크 SV에서 프로에 데뷔해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거쳤다. 손흥민은 2015-16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토트넘에서 10시즌 동안 뛰면서 165골 89도움을 기록, 구단의 레전드로 활약했다. 2023-24시즌에는 17골 10도움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6번째 10골-10도움 기록을 썼고, 2021-22시즌에는 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이런 손흥민은 2025년 6월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현재 토트넘 구단이 발동 가능한 1년 연장 계약 옵션이 있다. 현지 언론에선 토트넘이 해당 옵션을 발동할 것이 유력하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토트넘과 손흥민의 추가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구단 측이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최근 바르셀로나와도 링크설이 도는 등 다양한 구단들의 영입 매물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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