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의 떠남이 만든 한국 발라드의 빈자리
그는 한양대학교 작곡과 출신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등 여러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만큼 다재다능했다. 특히 앨범 전체를 작사, 작곡, 편곡까지 혼자서 해낸 점이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후배 가수 김동률은 “유재하의 죽음은 한국 발라드가 음악적으로 10년은 후퇴했다”라고 말하며 그의 죽음이 미친 영향을 짚었다. 지금도 매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후배 가수들에게 그 뜻이 전해지고 있다. 조규찬, 유희열, 김연우 등 많은 뮤지션들이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되었으니,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동료이자 친구, 김현식과의 특별한 인연
유재하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후인 1990년 11월 1일, 가수 김현식 역시 향년 33세의 나이로 간경화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 이 두 사람은 생전에 절친한 관계였다고 알려져 있다. 1985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음악적 동료로서의 인연을 쌓았고, 이후에도 서로에게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깊은 애정을 가졌다.
한국 가요계의 영원한 별이 된 두 사람
이렇듯 유재하와 김현식은 11월 1일이라는 같은 날에 세상을 떠났고, 둘 다 한국 가요계에서 빛나는 별로 남았다. 지금도 그들의 음악을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이들은 한국 음악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존재다. 오늘, 11월 1일은 그들의 목소리가 더욱 그리워지는 ‘가요계 추모의 날’로 자리잡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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