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송은 무려 12년 만의 토크쇼 출연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드래곤은 시청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자신의 화려한 과거뿐 아니라 ‘힘들었던 순간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한때 자신이 빛났던 무대 뒤에서 겪었던 외로움과 방황, 그리고 ‘트루먼 쇼’ 같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어느 순간 내 중심을 잡으려 했다”고 말한 지드래곤의 모습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지드래곤은 빅뱅의 리더로서 겪은 중압감과 그동안의 고민을 솔직하게 전했다. “권지용으로 산 시간은 고작 4~5년에 불과하다”며, 그는 GD와 빅뱅으로서의 삶에 압도된 시간을 돌이켰다. “20년 넘게 GD로 살아왔는데 문득 ‘내가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며,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GD라는 이름 아래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소화해야 했던 지드래곤은 “제 바운더리 안에 있는 문제는 내가 해결할 수 있지만, 답이 안 나올 때는 정말 궁지에 몰리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공백기를 거쳐 솔로 아티스트로 컴백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쌓인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서였다. 곧 발표될 신곡 ‘POWER’에 대해 “나에게 음악은 힘이자 에너지다. 이제는 사회가 가진 힘에 대해 중간 지점에서 다르게 바라보고 싶다”고 말한 그는, 이번 신곡에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컴백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고민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또한, 군 복무 이후 자신을 되돌아보며 발매한 앨범 ‘권지용’에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고, 나 자신을 소개하는 느낌이었다. 어찌 보면 내 어린 시절을 담은 사진첩 같다”고 회고했다. 그가 과거에 겪었던 심리적인 혼란과 불안정함을 음악으로 풀어낸 앨범 ‘권지용’은 그에게 일종의 치유와 정리의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지드래곤은 7년 만에 돌아온 자신의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는 “음악을 다시 하고 싶어서 돌아왔다”며, 이번 컴백이 GD로서 팬들과 다시 소통하고 싶은 열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새로운 재미와 함께 시작될 이번 활동에 대해 “컴백을 잘 하고 싶다”고 말한 지드래곤은 자신의 독보적인 색깔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가올 빅뱅의 20주년을 예고하며, 지드래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용의 해’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용이 되지 않으면 뱀이 된다”는 그의 말처럼, GD는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빅뱅이라는 그룹은 계획이 있습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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