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예식당 식대도 껑충…예비부부도, 하객도 부담

[ 라온신문 ] / 기사승인 : 2024-10-08 07:50:4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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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이 청담동이라는데 축의금을 10만원만 해도 되나요? 10만원도 적은 돈이 아닌데 걱정되네요."





고물가 흐름에 맞춰 결혼식장 식대도 오르면서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웨딩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대부분 결혼식장의 식대는 7만∼8만원 선이다. 강남권은 식대가 8만∼9만원을 상회하는 곳도 적지 않다.





웨딩업계는 결혼식 '실종'을 불러왔던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직후부터 식대·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웨딩홀 대여 등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특히 최근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식대를 대폭 인상했다는 게 발품을 판 예비부부들의 전언이다.





예비부부들은 식대가 같은 구성임에도 지난해보다 1만원 이상 올랐고, 웨딩홀이 정한 식사 제공 최소 인원을 뜻하는 '결혼식장 보증 인원'도 최소 250명가량으로 굳어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내년 6월 결혼하는 예비신부 김모(32) 씨는 "식장에서 보증 인원을 300명 받아야 한다고 했다"며 "식대가 너무 올라 결혼식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결혼식장의 식대는 지난해 6만2000원이었으나, 올해 8만3000원으로 1년새 33.9% 올랐고,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결혼식장은 지난해 7만원에서 올해 8만5000원으로 21.4%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부부들은 좋다고 입소문이 난 결혼식장이 많지 않고, 식사가 맛있는 곳에서 하객을 대접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적다고 호소한다.





식장마다 요일별, 비성수기·성수기 등 결혼 시점, 할인 혜택 등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다 대략적인 표준 가격을 알기 어려운 '깜깜이' 풍토도 어려움을 더한다.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이모(31) 씨는 "계약할 때 식장으로부터 내년 물가를 고려해 식대를 올렸다고 안내받았다"며 "올해 계약했는데 내년 기준으로 식대를 받는 게 이해가 안 됐지만,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식대가 오르면서 하객들의 축의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간 축의금으로 통상 5만원, 가까운 관계인 경우 10만원 안팎을 내는 풍토였지만, 고물가 상황 속 이런 통념이 바뀌고 있다.





직장인 강모(30) 씨는 "다음 달에만 결혼식 3곳을 가야 하는데 축의금을 두고 고민이 많다"며 "결혼식에 참석해 10만원을 내도 욕을 먹을 처지라고 하니, 안 가고 5만원만 내는 게 결혼하는 친구 입장에서도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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