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으로 중도 이탈했던 김범석은 재활을 끝내고 퓨처스팀에서 빼어난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1군 콜업을 기다렸다. 4월 12일 1군으로 올라온 김범석은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 15안타/ 3홈런/ 14타점/ 출루율 0.415/ 장타율 0.565로 맹타를 휘둘렀다.
‘범바오 신드롬’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김범석은 1군에서 금방 자리를 잡았다. 염 감독은 김범석에게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 선발 출전 기회를 꾸준히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만약 포수로서 백업 역할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포수 김범석’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염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김)범석이까지 주전이라고 보면 올 시즌 100경기 이상을 출전할 기회를 얻는 거다. 그렇게 된다면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면서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염 감독이 김범석을 소위 말하는 ‘박고 키운다’를 하려는 이유는 타고난 멘탈과 야구 센스 때문이다.
다만, 염 감독은 김범석의 체중 감량은 꼭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중도 탈락한 김범석을 두고 체중 감량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염 감독은 “신체적인 조건과 야구 센스 및 운동 능력는 다르다. 어떻게 보면 범석이는 살 찌는 체질로 태어난 신체 능력이 엄청나게 마이너스다. 김도영과 같은 몸매와 체질로 태어났다면 그 이상의 충분한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런데 하늘이 다 주지 않을 거다(웃음). 운동 능력은 쉽게 키워지는 게 아니지만, 신체적인 건 의지만 있다면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염 감독은 “결국, 훨씬 쉽게 야구를 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거다. 보통 선수들이 ‘30’으로 태어났으면 ‘70’을 채워야 한다. 범석이는 ‘70’부터 시작하니까 딱 ‘30’만 채우면 되는 거다. 그건 한 시즌, 3개월만 하면 되는 거다. 생각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라고 계속 스트레스를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 지명 당시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대명사가 될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대호의 학교(경남고) 후배답게 김범석은 큰 체구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스윙과 야구 센스, 남다른 멘탈로 염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연 김범석이 제2의 이대호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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