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랩을 평생교육으로’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4-02-20 11:21:5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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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익 가람평생교육원장
‘리빙랩을 평생교육으로’

새로운 사업으로 리빙랩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공모사업 설명서에 맞춰 서류를 작성하고 수정을 거듭하면서 완성본을 제출하고 지정된 일시와 장소에서 진행된 사업제안 공모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 결과,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 회사의 규모에 비하면 적지 않은 예산이다. 작년 매출의 1/3 규모의 금액을 수주하였다. 직원들이 준비한 꽃다발과 축하 저녁 식사 자리는 회사 설립 이래 최고로 기뻤던 식사 자리였다.

작은 기업이 성장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만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 함께하는 이들의 지지와 사랑, 협력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요인들이 모여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큰 기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업계획서에 기재된 계획으로 직원 2명을 모집하고 사무실을 계약하고 컴퓨터와 복합기, 책상과 의자 등 가구를 구입하였다. 현지에서 회사의 실체를 구성하기도 전에 필자의 설명을 듣고 이직을 결정해주신 직원에게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린다. 지역 번호를 내세운 전화를 신청하여 개통하였다. 다년간의 사업을 위해 하드웨어적인 요소는 모두 준비하였다. 마지막으로 사무실 입간판과 사인 물을 설치하면 2월 말 개소식 준비는 완료된다. 3월이면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행정안전부는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과제와 정부 혁신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인구감소·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정부 혁신 방향을 모색하였다. 그 결과, 지방소멸대응기금 추진 사업으로 사업의 목표, 분야, 구체적 시행방식 등이 중앙부처 차원에서 결정된 하향식 지원이 아닌 지역이 스스로 수립하는 전략과 투자계획 하에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상향식 지원 정책을 발표하였다. ‘지역 특성 살리기 사업’,‘생활권 단위의 로컬 브랜딩 활성화 지원사업’ 등이다. 또한, 민관협업을 통해 청년이 직접 사회문제 발굴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지역 문제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사회혁신 체인지메이커 유스 리빙랩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필자가 국민학생이었던 시절의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생각난다. 새마을운동의 기본 정신은 근면, 자조, 협동이며, 그 목표는 농촌의 근대화,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 의식개혁이었다. 오늘날 리빙랩(Living Lab)은 ‘일상생활의 실험실’이라는 뜻으로, 삶의 현장에서 사용자(시민)와 생산자(민간)가 공동으로 혁신을 만들어 가는 실증적 실험 방식이기 때문에 혁신적인 사회 문제해결 방안이라고도 불린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이를 리빙랩과 연계하여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1세기형 뉴새마을운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경제적 발전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리빙랩을 통해 지역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빙랩과 새마을운동은 각각의 특성과 목적이 다르므로 이를 효과적으로 결합하기 위해서는 상호 간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며 적절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리빙랩(Living Lab)은 새로운 기술과 제품, 서비스의 개발 프로세스에 최종 사용자를 참여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는 것으로, 사용자 주도 혁신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따라서, 리빙랩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리빙랩을 연구하여 혁신 활동에 참여 가능한 사용자 주도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사회문제 해결에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본다.

최미화 기자 cklala@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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