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는 병명은 어렵게 들리지만 말 그대로 풀어서 보면 장기간에 걸쳐 (만성) 기도가 좁아지는 (폐쇄성) 폐질환 이라는 뜻이다. 즉, 담배나 유해한 공기로 인해 숨을 쉬는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여 다른 사람보다 폐가 더 빨리 늙어가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이다. 약 20~30% 정도에서는 담배를 피지 않더라도 실내외 대기오염이나 유해가스의 직업적 노출 또는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유병률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인지도
◆ 기침, 가래, 호흡곤란 지속되면 의심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오래 지속되는 기침, 계속되는 가래, 계단을 오르거나 걸을 때 심해지는 호흡곤란이다. 일부에서는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동반될 수 있고 감염이 동반된 경우 급격한 호흡곤란의 악화를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침과 가래는 기관지 천식, 폐렴,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며 폐기능이 50% 이상 소실되기 전까지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원을 일찍 찾는 경우가 많지 않다. 가능한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와 관리를 서두를수록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으므로, 흡연력이 있거나 숨이 차는 느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가장 중요한 예방·치료법은 ‘금연’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