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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해 리딩 보험사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2분기 건강보험 등 보험손익 증가로 전체 실적이 개선됐으며 삼성화재 역시 손해율 상승 영향 등에도 순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분과 관련한 일부 지적이 나왔으나 이는 애초에 주주환원 강화에 부응한 조치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지속된다.
삼성생명, 건강보험 등 보험손익 견인한 실적
![삼성생명.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8/7974_14626_3652.jpg)
삼성생명의 올해 2분기 연결 지배 순이익은 7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지난 1분기 거둔 순이익 6350억원을 합산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1조3940억원으로 1조원을 넘은 수치다.
보험손익은 5535억원으로 같은 기간 25%로 성장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손실부담계약비용이 752억원 환입되면서 기타보험손익이 941억원으로 개선된 점,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이익이 증가한 점이 주된 보험손익 상승 요인이다.
신계약 CSM은 보장성을 중심으로 연납화보험료(APE)가 5% 줄었음에도 마진배수가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17% 늘었다. 특히 건강보험 신계약 CSM은 6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신계약 CSM 내 건강보험 비중은 85%에 달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4562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 홍예란 연구원은 이자와 배당수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및 연결 효과 등이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한 3662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화재, 손해율 악화에 투자손익으로 선방
![삼성화재.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8/7974_14627_3722.jpg)
삼성화재의 2분기 연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6375억원으로 업계 추정치에 비하면 소폭 줄었으나 선방했다. 다만 1분기 순이익은 6081억원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1억2456억원을 기록해 삼성생명과 나란히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생명과 달리 삼성화재는 보험손익이 다소 부진했던 반면 투자손익은 호실적을 거뒀다. 보험손익은 4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는데, 실적을 견인하는 장기보험손익이 414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 줄어든 점, 예실차가 76% 감소한 19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밖에도 손해율 악화 요인이 컸다. 분기 위험손해율은 94.5%로 전년 동기 대비 7.6%p 올랐는데 이는 실손 비급여 지급금을 포함해 보험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자동차보험손익도 손해율 악화가 지속되면서 같은 기간 98% 감소한 8억원에 그쳤다.
반면 투자손익은 3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채권 교체매매와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지속되면서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들이 순 1000억원 수준 발생했고 보험금융손익에서 환율 하락에 따라 200억원 증가한 영향”이라고 추정했다.
지분율 변동보다 주목할 변화
삼성생명은 지난 4월 30일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보험업법상 의결권 있는 타 회사 지분은 15%로 제한돼 자회사 편입은 불가피한 선택지였다. 삼성화재가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삼성생명 지분율은 14.98%에서 15.43%로 상승했다.
지분법은 기업이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의 순이익을 지분율에 따라 반영하는 회계처리 방식으로 삼성화재 지분율은 지분법을 적용받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이를 FVOCI(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로 분류하면서 일각에선 비판이 제기됐다.
비판 근거로 작용한 건 지분율이 20% 미만이라도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하면 지분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국제회계기준(K-IFRS) 제1028호였다. 다만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에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아 지분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지분율 변동은 올해 1월 상장 보험사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삼성화재가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시행하면서 발생하게 된 결과로 사전에 이미 예고된 내용이다. 이를 감안하면 지분법 미반영이 지적된 건 배보다 배꼽에 주목한 문제 제기였다.
한마디로 핵심은 삼성화재가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을 이전보다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3일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환원율을 2028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했다. 보유 자사주 소각으로 2028년까지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면서다.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중에서도 밸류업 계획을 유일하게 공시한 삼성화재에 이어 삼성생명은 같은 날 컨콜에서 중기 주주환원율 50%를 위해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밸류업 계획은 빠른 시일 내 공시하겠다는 언급도 나왔다.
한편 삼성화재는 지난 2월 삼성생명에 자회사로 편입돼도 사업 운영이나 거버넌스 측면에선 변화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생명 역시 지분율 변화에 따른 조치일 뿐 경영상 간섭이 커지는 건 아니라고 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