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거리에서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8-17 08:47:3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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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국제뉴스) 김용구 기자 = 바람이 불자 200개의 태극 문양이 동시에 돌아간다.

거리에서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 .(사진=칠곡군)
거리에서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 .(사진=칠곡군)

광복 80주년인 지난 15일 경북 칠곡군 북삼읍 거리에서 붉고 푸른 태극 문양과 햇빛을 받은 흰 바탕이 어우러지며 돌아간다.

깃대 끝에 달린 건 천이 아니라 바람개비였다.

거리에서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 .(사진=칠곡군)
거리에서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 .(사진=칠곡군)

북삼읍 이장협의회를 비롯한 13개 단체와 주민들은 태극기를 집 울타리 넘어 마을의 길목마다 세웠다.

사비를 모아 코스모스를 닮은 ‘태극기 바람개비’ 200여 개를 준비, 일상의 바람 속에서 돌아가는 태극기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거리에서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 .(사진=칠곡군)
거리에서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 .(사진=칠곡군)

설치 장소는 북삼읍 입구 삼거리, 인문학광장, 강진로타리, 북삼초 후문 공원, 읍사무소 주차장 등 주민들이 직접 고른 곳이다.

길목을 지나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리다.

태극기가 가정에만 머물지 않게 하자. 거리에서, 바람과 함께, 생동감 있게 돌게 하자. 그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마을 어르신은 깃대를 세우고, 청년들은 위치를 잡았고. 어린이들은 작은 손으로 바람개비를 붙였다.

거리에서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 .(사진=칠곡군)
거리에서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 .(사진=칠곡군)

바람이 불면 풍경은 장관이 된다. 삼거리에서는 붉은·푸른·흰색이 파도처럼 이어지고, 꽃처럼 핀 코스모스 태극기가 빙글빙글 돈다.

지나가던 아이가 “엄마, 태극기가 돌아간다”고 외치고, 자전거를 타던 청년이 속도를 늦춘다.

버스 창가에 앉은 노인은 고개를 돌려 끝까지 바라보며, 말없이 광복의 의미를 새긴다.

북삼읍의 시도는 태극기를 ‘가정의 상징’에서 ‘공동체의 약속’으로 바꿔 놓았다.

한 집 대문에만 걸리던 태극기가 이제 모두가 함께 쓰는 공간에서 돌아간다.

애국심은 행사나 구호가 아니라, 매일의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거리에서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 .(사진=칠곡군)
거리에서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 .(사진=칠곡군)

박호봉 북삼읍 이장협의회장은 “80년 전 조상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와 평화를 누린다.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애국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태극기는 우리 역사와 정신을 담은 상징이다. 모두가 함께 누리는 공간에서 태극기를 바람에 나부끼게 한 주민들의 마음이야말로 진짜 나라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guk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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