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시장에서 발행어음 사업이 활발할 전망이다. 정부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서다. 새로 인가 신청을 낸 증권사들과 이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증권사들까지 현황을 짚어본다.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8/7972_14621_3524.jpg)
발행어음 사업 4년 차인 미래에셋증권은 자금 조달보다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며 보수적인 사업 기조를 이어왔다.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발행어음 한도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발행어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고 보기는 어렵단 얘기다.
그런 미래에셋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는 발 빠른 도전에 나섰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발행어음 한도 40% 그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1년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받았다. 올해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한도 약 40%를 소진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보다 발행어음 사업을 4년 일찍 시작한 한투증권이 한도 80% 이상을 소진한 점과 비교하면 미래에셋증권은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위험 부담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투자 결과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무리한 조달을 지양했다. 초과 이윤 못지 않게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쓴 셈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을 한도보다 여유롭게 운용한 건 수익성을 고려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상품 및 대형 딜이 들어올 때를 대비해 투자 여력을 남기는 측면에서다.
IMA ‘1호 사업자’ 도전
![미래에셋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8/7972_14622_3615.jpg)
발행어음 관련해선 다소 느긋해보였던 미래에셋증권이 IMA 사업 신청에 재빨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거의 업계 최초로 IMA 인가 신청서를 당국에 제출했다. 이로써 비슷한 시기 신청서를 접수한 한투증권과 ‘2강 구도’가 만들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한도가 반도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IMA 진출을 공식화한 건 사업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몇 안 되는 발행어음 사업자 중에서 IMA 1호 사업자가 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여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IMA에 대해서도 미래에셋증권이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증권사들이 발행어음과 IMA에 진출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자기자본 확충인데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 조달 한도가 자기자본 200%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여유가 있다.
“IMA 충분한 검토 필요”
물론 발행어음과 IMA는 면밀히 다른 상품이기 때문에 두 운용 기조는 서로 다를 수 있다. 발행어음 사업에서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보인 미래에셋증권이 IMA는 적극적으로 늘려갈 수 있단 얘기다.
발행어음은 수익성 창출이 목적인 반면 IMA의 경우 고객 유치에 무게가 있다고 보는 게 업계 중론이다. 원금 보장형 상품인 IMA 때문에 은행 예적금 고객들이 대거 증권사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IMA 신규 인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오는 10월 중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다만 기존 발행어음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어 향후 IMA도 수익성보다는 선점효과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IMA는)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구체적인 상품 조건, 형태, 그리고 운용 자산 등에 있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초반에 급하게 확장할 계획은 현재 없으며 차근차근 성과를 지켜보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IMA는 기존에 없었던 유형의 금융상품”이라면서도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