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광고모델 목뼈 사고엔 침묵 논란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8-12 16:26:3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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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그래픽=황민우 기자]
현대카드. [그래픽=황민우 기자]




현대카드가 광고로는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굳혀왔지만 자사 촬영을 준비하다 치명상을 당한 모델에 대한 보상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7월 현대카드 광고 촬영 현장에서 광고 모델이 목뼈 골절 사고를 당했음에도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로 당시 촬영 모델이었던 A씨는 두 차례 대수술을 진행했으며 모델에게 치명적인 흉터와 후유증이 생겨 생계와 커리어를 잃을 위기에 놓이게 됐다. 향후 재수술 가능성도 높아 A씨는 당장 치료비도 막막한 상황이다.





어쩌다 발생한 사고일까?





A씨는 지난해 7월 현대카드 광고 촬영을 위해 촬영 현장에서 목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트램펄린 위에서 높이 뛰어 여러 동작을 연출하는 장면이었는데 A씨는 트램펄린에서 점프해 얼굴을 바닥으로 향하는 동작을 연습하던 도중 트램펄린 바닥에 부딪히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문제는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A씨 측근에 따르면 당시 촬영 현장은 안전요원은 물론 안전지침도 없었으며 시설도 허술한 상태였다. 갑작스러운 부상을 입고 A씨는 긴급히 대수술에 들어갔다.



같은 달인 지난해 7월 25일 A씨는 1차 수술로 전방 경추 유합수술을 받았으며 4일 뒤인 29일 2차 수술인 경추 4‧5‧6번 후방 고정술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앞서 계약했던 촬영들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기적적으로 목숨은 구했지만 A씨는 수술 이후 목 앞뒤에 흉터와 후유증이 남으면서 모델 활동을 포함해 일상생활조차 쉽지 않게 됐다.



사고 이후 5개월간 병원 수술‧치료비만 1800만원에 달하자 A씨는 과중한 치료비 부담에 조기 퇴원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생계도 막힌 상황에서 A씨는 재수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까지 받게 됐다. 이에 A씨는 업체로부터 보상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지만 외부업체들을 비롯한 현대카드는 대응하지 않고 있다.





책임 회피하는 현대카드와 외부업체들





사고 피해자는 있는데 책임지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 발생한 건 현대카드 광고 제작사들이 서로 간 복잡한 관계를 핑계 삼는 데 있다. 사고가 발생한 광고 촬영은 현대카드에서 제작 대행사, 제작사, 모델에이전시로 여러 단계를 거치고 있다. 현대카드를 비롯한 외부업체들은 이러한 복잡한 관계를 방패 삼아 책임을 서로 떠밀 여지가 큰 셈이다.



외부업체가 복잡한 시스템이라지만 현대카드 광고 도중 발생한 사고인 만큼 현대카드에게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A씨와 직계약을 했던 건 아니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어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카드는 A씨가 자사 광고를 촬영하던 도중 부상이 발생한 건 맞지만 계약의 주체 등을 살펴봤을 때 A씨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외부업체를 통해 발생한 사건이라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한다”며 “법적 책임 여부와는 상관없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피해자 측과 원만한 합의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그 입장 외엔 따로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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